아빠와 놀 때 즐거워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3
이다 예센 글,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역,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아빠와 놀 때 즐거워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3

이다 예센 글 / 한나 바르톨린 그림

현북스

 

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이 책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한나 바르톨린.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로 편안하고 서정적인 일러스트가 특징입니다.

 

 

 

한나 바르톨린

Hanne Bartholin
1962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한나 바르톨린은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이다. 콜딩 디자인 학교에서 그림과 그래픽 디자인 교육을 받고 졸업한 후, 오랫동안 신문과 잡지 삽화가로 활동했다. 그 후,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아이들과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2001년에는 마츠 레텐의 글에 그림을 그린 《악어 헤르만》으로 덴마크 문화부장관이 주는 그림책 상을 수상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꿰뚫는 표현과 서정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한나 바르톨린의 그림은 덴마크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는 《꼬마 코끼리 뿌우》, 《여행》, 《어느 날》, 《할머니 집에 갔어요》 등이 있다.
 

 

한나 바르톨린은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합니다. 

앤서니 브라운과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그림책을 사랑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열정에 감동 받았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했다네요.

그래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특별한 영감을 얻는다고 해요.

전작 《장화가 사라졌어요》에는 한나 바르톨린이 두 번째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작업한 그림이 많다고 합니다.

맥스가 장화를 잃어 버렸던 언덕 장면과 두 형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함께 뛰어 놀며 뒹굴던 들판 장면이 바로 그 그림들이었죠.

이렇게 전작에서 제주도의 푸른 들판이 모티브가 된 작품을 그려냈던

그녀의 이번 신간은 더욱 특별한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 책속으로 >

 

쿨쿨 정신없이 잠에 빠져있는 아빠를 깨우는 코비의 모습.

"아빠, 우리 오늘 재미있게 보내요!"

그러고보니 아빠와 단둘이 보내는 날입니다.

 

저희 집에서는 주말이면 늘상 보곤 하는 익숙한 풍경입니다.

아빠는 신음소리를 내며 좀 더 자라고 하는 것까지두요.

( 저희만 그런가요? ^^;; )

 

 

 

드디어 일어난 아빠는 일이 남아있습니다.

발표장에 아빠를 따라간 코비.

 

아빠가 발표를 하는 동안 지루해진 코비는 벽을 두드립니다.

 

이전에 회사에서 주말에 일하다보면 이렇게 아이를 데리고 오는 아빠들이 제법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아빠의 회사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으로 얌전히 있죠.

그러나 아이들의 인내심은 길지가 않습니다.

 

 

 

" 아빠, 바보! 아빠, 바보! "

결국은 소리치고 마는 코비.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서 얌전히 있자고 하지만

코비는 눈물만 나오려 합니다.

얼마나 서럽고 서운할지 상상이 가는 아이의 모습.


 

 

 

발표가 끝난 후 함께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신문을 읽다가 잠이 들었네요.

아빠 어깨에 매달려 있는 코비의 모습.

읽어주는 엄마는 슬슬 부아가 치밀기 시작합니다.

( 아이와 애써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아빠 자신이 신나게 놀 수는 없는 건가요! )

하지만 코비는 아빠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군요.


 

드디어 아빠가 코비를 바라보며 놀러갈 준비가 되었는지 묻네요.

코비는 당연히 준비가 되어있죠!

 

 

 

그러나... 아빠는 먼저 차에 가서 앉아 있으라 하고

엄마랑 전화한 후 돌아와 놀러가기 전에 장을 본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아빠와 장을 보며 기다리는 코비에게 이젠.. 회사에서 잠깐 전화 좀 하겠다는 아빠. 

 

음... 전화만 하는 건 아닌것 같죠?

 

 

 

그리곤... 아이구... 기름을 넣어야 하는데 깜빡 하셨답니다.

" 다시 발표하러 갈 거예요? "

" 그러면 또 누구한테 전화해야 해요? "

 

어디가고 싶냐는 아빠의 질문에 코비는 집에 가고 싶다고 하죠.

 

 

집에 돌아온 코비는 기운이 다 빠졌어요.

아이가 누워있는 구석은 실망한 아이의 마음만큼 어두워보입니다.

 

 

 

그러나 할 일을 다 마친 아빠는 기분이 좋았어요.

만들기 놀이 할까?

 

아빠에게 딱 달라붙어 있는 코비가 보이시나요?

아빠의 표정에 미안함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요. 코비는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어요.

그냥 아빠랑 함께 있으면서 어떤 것이라도 함께 놀면 최고인걸요.

 

 

 

 

하지만 아빠... 꼭, 일을 다 마친 다음이어야 했나요. 

조금이라도 아빠 자신이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고,  

그 다음에 일을 처리하면 안되는 거였나요.  

 

이 책을 아빠에게 슬며시 밀어주고

아이에게 읽어줄 때 어떤 표정이 될 지 엄마는 궁금해지는 이유랍니다.

 

( 그러고 보면 엄마 스스로도 마찬가지겠군요.

청소하느라, 설겆이 하느라....핑계대며 잠깐만... 해온 저. 

그깟 집안일은 잠시 뒤로 미뤄도 큰일나진 않을텐데요. ^^;; )

 

 

 

실제로 일 ( 또는 현실? ) 에 치여

마지막에라도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우리네 평범한 아빠들, 또는 엄마들을 생각해봅니다.

문득 오래된, 잠시 잊고 있던

더글러스 대프트(Douglas Taft), 전 코카콜라 회장의 2000년 신년사가 떠오르네요.

제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인생을 다섯 개의 공을 가지고 노는 저글링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이라고 부르는 공들을 계속해서 공중에 던져 올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곧 일은 고무공이란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떨어뜨려도 다시 튀어 오릅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가족, 건강, 친구, 영혼은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넷 중 어느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Life is
 
Imagaine life as a game in which you are juggling five balls in the air.
You name them : work,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nd you're keeping all of them in the air.
You will soon understand that work is a rubber ball.
If you drop it, it will bounce back.
But the other four balls
-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re made of glass.
If you drop one of theses,
they will be irrevocably scuffed, marked, nicked, damaged, or even shattered.
They will never be the same.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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