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신 햇살어린이 4
윤석중 지음, 김혜란 그림 / 현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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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의 아버지 윤석중 님을 아시는지요.

잘 모르시겠다구요? 그러면...

 

"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

 

이 어린이날 노래는 어떠십니까?

이 '어린이날 노래' 가 윤석중 님의 시에 곡을 붙인 동요라면 어떤 분일지 짐작이 가실까요?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이 동요들도 있습니다. 이 동요들을 다들 한번씩은 목청껏 불러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윤석중님이 뛰어난 동화작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지금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사실 저도 이제야 배워갑니다.

그분의 단편 10편, 연작동화 6편을 모은 단편집이 새로 나왔습니다.
시인이 쓴 동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짝짝이신

윤석중 동화집

현북스

 

 

 

 

윤석중 

 ( 1911 - 2003 )
 
1911년에 태어나, 2003년 12월 향년 93세에 세상을 떠났다. 양정고보를 거쳐 일본 조오치대학上智大學을 졸업했고 타계할 때까지 우리 나라 아동문학계를 이끌어온 동요시인이자 아동문학운동가였다. '아동문학의 아버지' 또는 '윤석중 할아버지'로 불린 세계적인 시인이었다. 열세 살에 어린이 잡지 『신소년』에 동요 「봄」을 발표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25년 『어린이』지에 동요시 「오뚝이」가 뽑히면서 천재 소년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21새의 나이인 1932년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시집 『윤석중 동요집』과 1933년 우리나라 최초의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를 출간하였다. 이를 시발로 우리 정서가 담긴 동요시를 짓고 노랫말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에 헌신 했다.
해방 직후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 신문을 내기도 한 그는 '아동문학협회'를 창설하여 『주간 소학생』을 창간하고 우리말 글짓기 운동을 일으켰으며, '노래동무회'를 창립, 동요 보급에도 나섰다. 1956년 어린이들을 위한 모임인 '새싹회'를 창립하고 소파상, 장한 어머니상, 새싹 문학상을 제종하는 등 왕성한 아동문학 화ㄹ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공로로 3·1 문화상(1961), 문화훈장 국민장(1966), 외솔상(1973), 라몬 막사이사이상(1978), 대한민국문학상, 세종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1989), 인촌상(1992), 금관문화훈장(2003)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전 생애를 통해 그가 남긴 동요시는 모두 1,200여편이 넘고 그 가운데 800여편이 동요로 만들어 졌는데, 그 가운데 「퐁당퐁당」,「짝짜꿍」,「나리나리 개나리」,「낮에 나온 반달」,「기찻길 옆」,「산바람 강바람」,「우산 셋이 나란히」등을 비롯하여 '날아라 새들아'로 시작되는 「어린이날 노래」,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되는 「졸업식 노래」들은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 등 4대가 즐겨 부르는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날아라 새들아』 『어깨동무』 『초승달』 『굴렁쇠』 『아침 까치』 『엄마손』 등이 있으며, 동화집으로 『열 손가락 이야기』 『멍청이 명철이』 『열두 대문』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

 

이 책은 140여 페이지의 두께가 얇은 읽기책입니다.

 

 

 

책의 여러 단편들 중에서 전 명철이가 나오는 연작동화가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표제작의 주인공이기도 한 명철이의 시선에 감탄하고 배움하게 되었거든요.

 

 

 

수위 아저씨에게 빌린 우산에 얽힌 에피소드

'빗속의 아이들' 과 '요술우산'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나오는 이 글.

 

 

 

     
 

 그런데 꽃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다가가 보니, 송알송알 맺혀 있는 빗방울 들이 눈물이 맺혀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명철이는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꽃에 괸 물방울들이 누구 눈물일까?'

명철이 생각에는 비가 흘린 눈물 같기도 했습니다. 더러운 길에 내리지를 않고, 학교 뒤뜰 꽃밭에 숨어 핀 꽃들을 촉촉이 적셔 주어 활짝들 웃게 해 준 것이 너무도 기뻐서 저도 모르게 흘린 눈물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꽃들이 흘린 눈물인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봄비가 며칠만 늦게 왔더라도, 꽃들이 피지를 못하고 말라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중략>

'눈물이란, 슬프거나 괴롭거나 외로울 때만 나는 것이 아니로구나. 저처럼 흘리는 눈물은 아름답게 보이는구나'

 
 

 P84-85  

 

 

이런 아름다운 시선과 표현들이 책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하나씩 툭~ 튀어나와 감동을 주곤 한답니다.

 

명철군 모습은 이렇게 표현되어 있네요.

판화형식으로 표현된 그림들이 옛스러움을 느끼게도 합니다.

 


 

물론 시대, 공간 배경의 예스러운 느낌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상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운동회에 신고 나갈 새 신을 외상으로 사 온다거나,

글씨 공부를 하겠다는 아이에게 엄마가 붓이랑 벼루랑 먹을 사다 주는 모습은

요즘 아이들에겐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하지 않았어도 이 세대를 기억하고 있는 부모는 읽어주면서

“아빠 엄마는 옛날에…" 혹은 " 할아버지 할머니는 옛날에" 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주인집 아들인 인석이.

하는 짓이 종종 얄미우면서도 아이다움은 잃지 않은 모습이라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동요시인의 멋진 표현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이 동화집.

초등학교 자녀들을 두신 이웃님들께 살포시 추천해봅니다.

아직 아이가 어리다면 저처럼 엄마가 먼저 읽어보셔도 좋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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