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옛날옛적에 14
오정희 글, 김민지 그림 / 국민서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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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

오정희 글 / 김민지 그림

 

일러스트가 예뻐서 그림책의 글마저 예쁜 것인지

글의 예스러운 표현이 예뻐서 그림마저 예뻐 보이는 것인지 모르는 책 한권을 만나봅니다.

 

 

우리 전래이야기인 견우와 직녀.

칠월칠석에 관한 이 설화의 줄거리는 이미 다 알고 계시겠죠.

많이 알려진 이 이야기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이 책은 두분의 작가분을 먼저 소개하지 않으면 책의 소개가 밋밋해질 것 같습니다.
 

먼저 글을 써주신 오정희 작가님.

 

오정희 

1947년생.
여성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맛깔스런 문장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튼튼한 뿌리를 내린 작가. 40년이 넘도록 작가로서, 여자로서 숱한 계절을 반복하면서도 튼튼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새 계절을 맞이하는 큰 작가이다.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 가지각색의 삶을 작품을 통해 담아낸다.
1947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나 1970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79년 「저녁의 게임」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이래 1982년 「동경」으로 제15회 동인문학상, 1996년 「구부러진 길 저쪽」으로 오영수문학상, 1996년 「불꽃놀이」로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에는 독일에서 번역 출간된 『새』로 독일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했는데, 해외에서 한국인이 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사례로서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사에서 매우 의미 깊은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기에는 육체적 불구와 왜곡된 관능, 불완전한 성(性) 등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타인들과 더불어 살지 못하고, 철저하게 단절되고 고립된 채 살아가는 인물들의 파괴 충동을 주로 그렸으나 1980년대 이후에는 중년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회적으로 규정된 여성의 존재보다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여성성을 찾는 작품들을 썼다.
국어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작가의 문장이 빚어낸 작품들은 존재와 현실의 괴리에서 오는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여성적 자아의 내밀한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또한 형체가 없는 내면의 복잡한 사건들에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일상의 슬픔과 고통, 허무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등의 작품집이 있으며, 장편소설로는 『새』 등이 있으며, 많은 작품이 영어·독일어·프랑스어 등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2007년에는 그의 문학인생 40년을 기념하는 문집 『오정희 깊이 읽기』가 출간되기도 했다.  

 

 
문단에 등단하신 작가님들이 아이들을 위한 글을 써주시는 요즘이 전 행복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그림책도 이제 소중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서요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서정적인 필치로 많은 찬사를 받아 온 오정희 작가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칠월 칠석의 탄생 설화를 들려줍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까지 공을 들여 쓴 이 책은

우리말 표현의 아름다움과 문학성을 잘 느끼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요즘 아이들이 잘 쓰지 않는 예스러운 표현들은 우리 어린이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 줄 뿐 아니라,

표현의 다양성을 갖게 해 줍니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그림과 잘 어우러져

마치 하늘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게 하며,

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은 마음에 오래오래 남을 수 있도록 긴 여운을 남깁니다.  

 
 

그럼 일러스트를 맡아주신 김민지 작가님은 어떤 분?

 

김민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JC엔터테이먼트와 디지털드림스튜디오에서 게임 캐릭터 디자인과 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 작업을 했습니다. 2003년부터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했으며, 《작은 아씨들》《오즈의 마법사》《어린왕자》《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위대한 그림》 등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홍콩, 대만 출판사와도 함께 책 작업을 했으며, 대만 GAEA 출판사에서 김민지 일러스트콜렉션 《Lunavis》가 출간되었습니다.

 

작가 홈페이지 : http://www.ki204.com/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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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이 참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의 앨리스와 어린왕자도 만나보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멋진 두분이 모여 만들어진 "견우와 직녀" 책으로 들어가볼까요.

면지에 그려진 하늘. 은하수가 보이는 듯 하지요?


 

 

구름보다 더 높은 하늘나라에는 구름, 해님, 달님 등을 다스리는 임금님이 계셨답니다. 

임금님의 따님 직녀.

 

 

어느 날, 직녀느 아름다운 꽃들이 다투어 피고, 맑은 새소리 가득한 들판에서

아름다운 피리소리에 끌려 견우를 만납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바람과 직녀의 눈길

견우의 피리소리마저 들려오는 듯한 고운 일러스트에 잠시 숨이 멎는 듯 하네요.

 

 

그리고 아시는 이야기처럼 견우와 직녀는 혼인을 하지만

둘은 자신의 일보다 둘이서 들에 나가 노는 것을 더 좋아했어요.

결국 견우의 소가 임금님의 꽃밭을 마구 짓밟아버리게 되고,

불같이 노하신 임금님은 서로 떨어져 있게 하는 벌을 내리셨지요.

 

칠월칠석 하루만 만날 수 있건만,

은빛으로 반짝이는 별들이 굽이치는 은하수는 얼마나 넓고 깊은 강인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와 직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그 눈물은 비가되어 땅위에까지 내렸어요.

큰물이 져서 집과 논밭, 숲 들이 온통 물에 잠기게 되었답니다.

 

숲속 동물들이 모여 의논을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까치와 까마귀가 은하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죠.

은하수에 이르자 머리와 머리를 잇대어 다리를 만들어줍니다.

 

 

견우와 직녀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 후 해마다 칠월 칠석날이면 모든 까치와 까마귀들은 은하수로 날아 올라가고,

그들이 만든 다리를 '오작교'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그나저나 그 작가님의 세대는 다소 문화적 차이가 있을 법도 한데요.

두분의 공동작업의 결과물은 전혀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듯 합니다.

서로의 개성들을 끌어올려준 듯 한 그림책이 탄생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칠월칠석은 음력 7월 7일로 세시 명절의 하나입니다.

실제로 있는 별들의 움직임이 설화로 발전되었다는 설도 있네요.

 

이 설화의 배경은 독수리별자리(鷲星座)의 알타이르(Altair)별과,

거문고별자리(琴星座)의 베가(Vega)별을 가리키는 것으로

두 별이 은하수의 동쪽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데서 유래한 듯하다.

이 두 별은 태양 황도상(黃道上) 운행할 때 가을 초저녁에는 서쪽 하늘에 보이고,

겨울에는 태양과 함께 낮에 떠 있으며,

봄날 초저녁에는 동쪽 하늘에 나타나고,

칠석 무렵이면 천장 부근에서 보이게 되므로 마치 일년에 한 번씩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cid=4289&docId=1012062&mobile&categoryId=4296

과거 농경사회에서의 농경의례의 하나였던 칠석날의 행사들.

아이들은 견우와 직녀 같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옛 문화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그림책들이 작은 첫걸음이 되어, 설화가 지닌 매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그리고 잊혀져가는 우리 문화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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