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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10분 창의놀이 (QR 놀이 동영상 제공)
김동권 지음, 이보연 감수 / 시공사 / 2013년 3월
평점 :
" 아이랑 어떻게 놀아주지? "
이렇게 써 있는 표지의 문구.
사실 전 놀아주다. 라는 말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놀아주는 것으로 인식하다보면 쉽게 지치거든요.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는 것이 최고죠.
이런 점은 아이도 금방 알거든요.
사토 와키코의 '개구쟁이 아빠' 의 내용을 봐도 그런 점이 느껴집니다.
피곤한 주말, 놀자는 아이의 말에 핑계를 대다가 나선 아빠.
갑자기 이전의 동심을 되찾으며 본래의 개구쟁이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든 아이와 놀아줘야지~ 라고 생각하며 이 책을 고르셨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지만 쉽게~ 지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그냥 주위의 널려있는 재활용품 하나로 아이와 놀아보는거죠!
책이 제법 두껍습니다.
그만큼 많은 창의놀이 내용을 담고 있어요.
프롤로그의 어느 일중독 아빠의 이야기.
주말이면 지친 몸과 마음을 소파에 묻어버리는 여느 아빠의 모습.
어느날 그저 아빠의 얼굴만 봐도 울어버리는 9살 아이의 모습에
자신이 '괴물아빠'가 된 건 아닌가 반성하며 작은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저자인 김동권 님은 http://monsterdad.kr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렇게 시작된 아이와의 놀이를 차곡차곡 담아 책으로 엮어내셨답니다.
엄마표 창의놀이, 미술놀이 라던가 독후활동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아빠표에 대한 책은 체육놀이 외에는 그다지 많이 본 적이 없어서
아빠가 만들어가는 창의놀이는 어떨까 많이 궁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책 속의 빼곡한 목차들 ~!
사실 아빠만이 아니라 아이와 놀기에 다소 서툴다고 느껴지는 엄마분들에게도 이 책은 당연히 유용하겠죠~
그림책의 독후활동 아이디어가 필요한 제게도
책 속의 재활용품 놀이 아이디어들은 많은 도움을 주네요.
그리고 읽고보니 엄마표와 닮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점들이 발견되는 듯 해요.
그리고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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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는
과정입니다.
p.26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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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놀이는 '과정'입니다. '결과'를 중시하는 어른의 놀이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른은 놀이를 한 후 상대를 이기거나 보상이 주어지는 등의 결과가 있어야 즐겁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무언가를 만들고, 블록을 쌓고 가위로 종이를 싹둑싹둑 오리고 하는 식의 과정 자체를 즐깁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이러한 놀이의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새로운 경험을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 중심적인 어른에게 중간 과정은 빨리 끝내 버려야 할 숙제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디게 시행착오라도 할라치면 이를 나무라거나 답답해합니다. 심지어 아이 대신에 인형을 만들어 주거나 블록을 쌓아버리는 식으로 놀이를 해치워버리기도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진짜 놀이라 할 수 있는 그 과정을 빼앗기고 말았으니 재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놀이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 주면서 아이들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집에 널려있는 비싸고 복잡한 장난감들이 많은데
왜 애써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노는게 좋단걸까요.
100%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장난감 중독 " 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는지요.
요즘의 우리 아이들에게는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관련된 책도 한번 소개해드리니 관심있는 분은 함께 읽어보세요 ^^
실제로 금방 아빠와 함께 해볼 놀이들을 찾아보고 따라해 봐야죠.
책 속의 예시대로 그대로 하기보다는 만들다가 그냥 변형해버리는 밤톨군 아벗님이십니다만..
사실 옷걸이만 봐도 아이는 어른보다 먼저 화살을 떠올리곤 했어요.
아빠는 옷걸이의 철사가 아직은 밤톨군에게 약간 위험해 보인다며
블럭과 고무줄로 화살을 함께 만듭니다.
그렇다면 빙글뱅글 공굴리기는 어떨까요~!
도안 그리는거 귀찮으면 널려있는 휴지심, 키친타월심을 재활용 해버리자구요.
예전 사진을 뒤져보면 밤톨군 아빠도 빵점 아빠는 아닌 듯 하네요.
간단하게 10 분만이라도 아이와 아빠가 뚝딱 뭔가 만들어보면서 둘이서 가지는 추억들이
많이 많이 쌓여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세상이란 더 큰' 책을 읽어주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