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긴 방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8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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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긴 방』 은 두 가지 사건이 별개의 사건인 것처럼 수사가 진행된다. 첫 번째 사건은 연쇄 은행 강도 사건으로, ‘불도저 올손’ 검사의 지휘 아래 조직된 특수수사대가 조사하는 사건이다. 국가경찰청장의 지시에 따라 은행 강도 건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만 하는 경찰은 이전 사건에서 다친 상처를 회복하고 막 복귀한 마르틴 베크를 제외하고 전부 은행 강도를 잡는 데 투입되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 사건에 투입된 콜베리와 군발드 라르손이 드디어 동료애를 보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각 캐릭터의 변화는 이 시리즈의 숨겨진, 깨알같은 재미이기도 하다.


콜베리와 군발드 라르손은 원래 서로 볼일이 없는 사이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런저런 일을 함께 겪으면서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친구라고 부르거나 경찰서 밖에서도 만나자는 생각이 들 정도는 결코 아니었지만,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점점 더 잦아졌다.


- p93


두 번째 사건은 창문은 안에서 잠기고 문에는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가 걸린 ‘잠긴 방’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아 살해된 채로 발견된 사건으로 몇 달의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된 시신은 심각하게 변형되었다. 이 소재는 추리 소설의 '밀실 살인 사건' 유형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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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만에 복귀한 마르틴 베크는 "그는 경찰관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의 과장을 맡은 경감이었다(p37)" 라고 생각하며 경찰의 감을 되찾고자 애쓴다. "경찰관으로 스물여덟해를 산 덕에 익힌 기술 중 하나는 보고서를 읽으면서 반복과 사소한 세부사항을 재빨리 걸러내는 능력이었다. 그 속에 어떤 패턴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알아차리는 능력도. (p48)" 그는 차근차근 단서를 수집하고 곱씹으며, 얼마없는 단서 속에서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서사에 익숙한 독자는 두 사건이 어떻게 연결될 지 눈에 불을 켜고 읽게 된다. 역시나 결말에서 탁월한 아이러니로 얽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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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건의 초동수사를 맡은 수사관은 잘못된 판단으로 수사를 초반부터 망쳐놓았다. "요즘은 수사를 시작할 때 먼저 경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부터 수사해야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것이 실제 사건 해결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p69)" 라고 한탄하는 마르틴 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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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회의 이면을 고발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기에 시리즈 특유의 사회 비판이 장면들과 등장인물들의 독백에 담긴다. "명색이 복지국가에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것, 그들이 누구의 돌봄도 받지 못하고 겨우 개 먹이로 연명하다가 서서히 쇠약해져서 쥐구멍 같은 거처에서 죽어간다는 것 (p53) " 라는 식이다.


마이클 코널리는 이 책의 서문에서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범죄가 해결되는 과정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구성과 짜임새와 연출을 가진 이 책들은 우리에게 어떻게 범죄가 발생하는가, 그리고 종종 어떻게 도시와 국가와 사회가 공모자가 되는가를 보여준다”고 부연하며, 독자들이 소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볼 수 있도록 한 저자들의 의도를 설명했다.


- 책 소개 중에서


사건의 해결과 별개로 아내와 이혼했던 마르틴 베크가 새롭게 만난 인연은 다음 권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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