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마토마토 초등 읽기대장
송은주 지음, 모로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1회 한솔수북 선생님 동화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인 『토마토마토마토』를 읽어본다. 초등 읽기대장 시리즈의 한 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 학교에 갈 수 있었던 시기에, 마스크를 쓴 짝꿍이 잘생긴 줄 알았는데 마스크를 벗은 모습에 실망했다던 한 아이의 솔직한 고백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3학년인 주인공 하늬는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이든과 짝꿍이 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3학년이 된 첫날 전학온 이든은 잘 웃고 성격도 자상해서 모두들 좋아하는 친구다.

어느날 이든이 마스크를 벗은 모습을 본 하늬는 볼은 빵빵한데다가 빨갛고, 코 밑은 더 빨간 모습이라며 꼭 토마토 같다고 생각한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는 웃을 때마다 초승달처럼 변하는 이든의 눈이 반짝여서 잘생겼다고 생각했건만, 마스크 벗은 모습에 실망하게 된 자신의 모습에 '이든이는 그대로인데 나는 왜 이러지?'(p52) 라고 고민하게 되는 하늬. 책 속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경험했을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더욱 몰입하여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문득 코로나 시절 아이가 이야기해주던 '마기꾼', '마해자' 란 단어가 떠올랐다. 마기꾼은 마스크+사기꾼의 합성어이고, 마해자는 마스크+피해자의 합성어다. 마스크를 쓰고 벗었을 때의 차이가 사기수준이라거나, 반대로 마스크가 외모를 가려 저평가되었다는 의미란다. 사람은 심리학적으로 마스크로 가려진 부분을 선호하는 얼굴로 채울 수도 있다는 가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마기꾼'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지 않냐며 아이와 웃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토마토마토마토』 는 교실에서 함께 키우는 토마토 화분을 소재로 '토마토 아이' 같은 이든의 모습이라던가, 하늬의 부재중에도 하늬의 토마토 화분을 함께 돌보는 이든의 자상함, 그리고 제목이기도 한 '토마토마토마토' 라는 말놀이 상황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더욱 재미있기도 하다.

초등 저학년, 중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 읽기 대장' 시리즈는 아이들 마음속에 따뜻하고 건강한 마음이 씨앗처럼 심겨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시리즈로, 『토마토마토마토』 에서는 마스크 속에 감춰진 얼굴, 즉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아이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모로 작가가 그려낸 아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러운 이야기와 어우러져 더욱 귀여움을 빛낸다. 이야기는 하늬의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후반부에 깜짝 등장하는 이든의 일기는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모두 사랑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