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 당신을 미소 짓게 할 일상의 순간들 곰돌이 푸 시리즈
캐서린 햅카 지음, 마이크 월 그림, 우혜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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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곰을 생각해보면 나는 '곰돌이 푸(Winnie the Pooh)'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의심할 줄 모르는 순진무구함과 그래서 더 엉뚱한 일들을 벌이는 유쾌함, 친구의 좋은 점만을 바라보는 다정한 모습등을 떠올린다. 우리에게 익숙한 곰돌이 푸의 캐릭터는 원작의 일러스트 보다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속 모습이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배경, 컨셉 아트를 맡고, 디즈니의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던 마이클 월의 일러스트로 만나보는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속 주인공은 친숙하면서도 개성있는 모습으로 우리를 이야기속으로 초대한다.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은 곰돌이 푸와 동물 친구들이 100에이커의 숲에서 행운의 돌멩이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꿀을 좋아하는 명랑한 곰돌이 푸가 사려깊은 인간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꿀을 얻으러 갔다가 크리스토퍼 로빈의 행운의 돌멩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어 찾아주려고 한 것이다. 소심하지만 착한 마음씨를 가진 돼지 피글렛에게 도움을 청하고, 낙천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호랑이 티거가 함께 하며, 상식적이고 현실적인 토끼 래빗을 찾아간다.


글 작가 캐서린 햅카는 검정 글씨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갈색 글씨로 해당 장면에서 뽑아낸 삶에 관한 성찰을 기록해두었다. 천진난만한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사랑스럽고, 삶에 관한 문장은 저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밝고 명랑한 이 친구들이 행운의 돌멩이를 찾으며 보물찾기라도 하는 냥 노는 동안 비를 만나고, 수다스럽고 아는 것이 많은(척 하는) 올빼미 아울이 비가 그칠 동안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비가 그친 후 다시 찾으러 나선 길에 자상한 캥거루 엄마 캥거와 모험심이 강한 아들 루를 만난다. 그리고 의기소침한 모습이지만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지 않는 당나귀(봉제인형) 이요르에게도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하루동안의 엄청난 모험을 끝낸 후 다음 날 아침 모두 다 크리스토퍼 로빈의 집을 찾는다. "정말 엄청난 모험이다! 내 행운의 돌멩이를 찾기 위해 밤낮으로 도와주다니, 너희 같은 친구를 둔 나야말로 진정한 행운아인걸!" 이라고 감동하는 크리스토퍼 로빈.


솔직히 우리가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조차 없었고 힘든 일도 있었어.

하지만 중요한

우리가 모험을 함께 했다는 거야!


『곰돌이 푸, 단순한 행복』 는 친구의 좋은 점만을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용기,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천진함, 함께 하는 즐거움 등을 담고, 읽는 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는 따스함이 가득하다. 무엇인가 엉성하고 단순한 듯한 하루의 모험이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는 서로서로 위하는 다정한 친구들이 함께 했기 때문일터다. 또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순간순간을 만끽하는 숲속 작은 친구들의 모습은 현실의 무거운 짐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게 이끈다.


원더걸스의 멤버, 그리고 방송인이자 통번역가로 활동 중인 우혜림의 번역은 100에이커 숲을 모험하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하루를 더욱 사랑스럽게 표현한다. '수정같이 맑은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마음이 가장 빛날 수 있도록 세공자가 되어 단어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듬어 봤다' 는 역자의 노력은, 읽는 동안 입가에 자연스레 떠오르는 독자들의 미소로 화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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