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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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에는 『당통의 죽음』, 『보이체크』, 『레옹스와 레나』, 『렌츠』 의 작품 외에 <『레옹스와 레나』 의 흩어진 단편들>, <헤센 지방의 전령>, <뇌신경에 관한 시범 강연> 이 수록되어 있다.



Gesammelte Werke (1837년)

게오르그 뷔히너

열린책들 세계문학 - 247

열린책들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 (Georg Büchner) 에 대해 찾아보지 않았더라면, 뷔히너 전집에 왜 <헤센 지방의 전령>, <뇌신경에 관한 시범 강연> 이 포함되어 있는지 의아해할 뻔 했다. ( 물론 책의 후반부에 게오르그 뷔히너 연보 또한 수록되어 있기에 꼼꼼하게 들여다본다면 추측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


뷔히너는 1834년에 프랑스의 <인권 및 시민권 협회>를 본떠 <인권 협회>를 창립, 헤센의 자유주의자들과 함께 헤센 대공국의 반동적 사회 상황에 저항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부츠바하 출신의 학교장 바이디히 (F. L. Weidig)와 함께 '헤센 지방의 전령(Der Hessische Landbote)'이라는 독일 최초의 사회주의적 성향을 띤 전단을 작성하여 농민들에게 살포해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뷔히너 전집』 에는 1834년 7월 판본과 11월 판본이 모두 실려있다.

선동적 어조로 씌여진 '헤센 지방의 전령(Der Hessische Landbote)'을 읽다보면 과거의 상황과 지금이 무엇이 다른가 생각해보게도 된다. '대공' 이라고 우러러보는 이도 제후의 망토를 벗기면 '그 역시 당신들처럼 벌거벗은 연약한 몸으로 태어나 당신들처럼 넘어지고 엎어지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p330) 라고 하면서 '그렇게 똑같은 인간이 지금 당신들의 목덜미를 발로 짓누르고, 70여만 명을 자신의 쟁기에 묶고, 그런 일을 담당할 장관을 임명하고, 자신이 부과한 세금으로 당신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자신이 만든 법으로 당신들의 목숨을 좌우하고, 귀족과 귀부인을 궁신으로 거느리고, 신에 버금가는 그런 권력을 마찬가지로 비범한 집안 출신의 아내를 맞아들인 자식들에게 물려준다.'(p331) 라고 지적한다.

슬프구나, 당신들 불쌍한 우상 숭배자들이여! 당신들은 자신을 잡아먹는 악어를 숭배하는 이교도와 같다. 당신들이 악어에게 씌워 준 왕관은 당신들 본인에겐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가시 면류관이요, 당신들이 손에 쥐여 준 왕홀은 당신들을 징벌하는 채찍이요, 당신들이 앉힌 왕좌는 당신과 당신의 자식들을 고문하는 의자다.

- p331

만일 뷔히너가 요절하지 않고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어떤 작품들을 더 만날 수 있었을까. 매우 궁금해지지 않는가.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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