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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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에 실린 작품 중 『보이체크』 는 실제 독일에서 요한 크리스티안 보이체크라는 독일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해서 쓰여진 희곡으로 군인이었던 보이체크가 자신의 애인을 찔러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1836년에 쓰여진 이 작품은 '현대의 비극'으로 불린다.



뷔히너 전집

Gesammelte Werke (1837년)

게오르그 뷔히너

열린책들 세계문학 - 247

열린책들



원작에서 보이체크는 이발병, 잡역병으로 일하는 군대 졸병이다. 가난했던 터라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결혼비용 때문에 결혼식도 못 올린 채 아기를 가졌으며, 그것 때문에 부도덕하다며 손가락질을 받는 하층민이다. 돈에 궁했던 보이체크는 온갖 천한 일을 하고, 실험대상이 되어 완두콩만 섭취하면서 오로지 아내와 아이를 위해 푼돈을 벌며 살아간다.

예, 저희 가난한 것들이죠. 대위님, 저희 같은 것들에게는 돈이 중요합니다. 돈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것들은 도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도 살과 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같은 것들은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비참하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늘에 올라간다해도 기껏 천둥치는 일이나 거들면서 살겠죠

- p154

뷔히너의 작품들은 희곡 형식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보이체크』 에 대한 2차 창작물들을 살펴보게 된다.

국내에서 공연된 연극 『보이체크』 의 무대를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공연 기사들을 읽어보니 보이체크의 성격을 바꾼다던가, 시대설정이 바뀌는 등 다양하게 변주된 모습들이 흥미롭다. 『보이체크』 는 작가가 채 완성을 못하고 요절함으로써 원작 자체가 미완성이다. 독일어판만 5개가 있고, 영어판 역시 여러 개가 있다고 한다. 연출가의 해석에 따라 항상 다른 『보이체크』 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연극 무대가 드러내는 색조는 전반적으로 무거운 회색, 카키 등의 위압적인 색으로 느껴진다. 종종 '난해하고 무거운' 이라는 수식이 붙는 연극이기도 하다. 왕이나 영웅이 아니라 가난한 하층민 보이체크를 통해 '권력이 착취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왜 존재하는가?'라는, 지금도 유효한 원초적인 물음을 던지기 때문이다.



12음계를 창안한 작곡가 알반 베르크에 의해 1921년에 『보체크(Wozzeck)』라는 이름으로 오페라로 만들어진 이래로 이 작품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뮤지컬로 만들어지면 어떤 느낌일까. 아무래도 오페라, 연극보다는 뮤지컬을 선호하는 나는 이 작품이 제일 궁금하다. 다시 공연해주면 좋을텐데.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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