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열세 살 때 구식 감광판 대신 종이를 쓰는 현대식 카메라를 선물받는다. 그것은 코닥 카메라 기종이었는데 '나사못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정교하고, 우아하고 부드럽고 완벽한 예술가용 카메라' 라고 표현한다. 밤새 악몽에 시달리던 주인공에게 "어디 네가 너의 악몽의 어둠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지 보자꾸나"(p275) 라면서 선물해준 이 덕분에, 내내 악몽에 시달리던 주인공에게 몇 달 동안의 유일한 목표가 되고, 악몽을 밝히려는 집념에 매달리다가 세상을 사랑하게 되었노라고 고백하는 주인공.
할머니는 사진을 배우게 하려고 사진사에게 주인공을 데려간다. 사회면 기사의 인물사진을 주로 찍어온 사진사가 찍어놓은 다양한 연령대의 수백 장의 초상을 보며 이런 생각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