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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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에서 서술되는 인생의 변곡점들에 대한 서술은 누구나 경험할 '평범한' 것들이기에 익숙하고, 그렇기에 공감을 하게된다. 유아기, 아동기, 우리가 질풍노도의 시기라 불리는 시기와 학창시절, 그리고 사회에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들을 발견하며 내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린다. 





평범한 인생

카렐 차페크 장편소설

열린책들


인생은 아이의 상태에서 서서히, 그리고 눈에 띄지 않게 남자가 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아이에게서 놀랍게도 완성되고 성숙한 인간의 면모가 나타난다. 그러한 면모는 서로 들어맞지도 조직적이지도 않으며, 아이의 내면에서 연관성이나 논리성 없이 상충되어 거의 광기처럼 나타난다. 다행히도 우리 어른들은 이 상태를 사려 깊게 관조하는 데 익숙하며, 인생을 대단히 심각하게 여기기 시작하는 소년들에게는 그 시기는 지나가는 것이라며 위안을 준다. 


- p57



카렐 차페크의 말처럼 <행복한 청춘 시절>은 정말 지나온 이들에게는 단순한 표현이다. 우리는 분명 그 당시 건강했던 치아와 위장을 생각할 따름이지 고통스러워하던 영혼은 간과해버린다. 그렇다.. 그때의 불안과 혼란, 고통은 내 일기장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나 또한 저 시기를 지나왔고, 이제는 내 아이가 이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평범한 인생들의 통과의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다.


사람이 인생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인생을 내던져야 한다.


내 인생의 이 기간은 일종의 끝없는 독백의 시기였다. 독백이란 지독한 것이며, 어느 정도는 자기 파멸이자 우리와 삶을 결속시키는 사슬을 부서드리는 일이다. 독백하는 사람들은 고독할 뿐만 아니라 끝장난 사람이다. 나의 내면에 어떤 반항 같은 게 있었는지 모른다. 


- P75



대학을 그만두고 철도청의 수습 공무원이 된 주인공의 불안 또한 그렇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혼란스럽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주인공. 실제 상황의 진지한 삶에 마주하며 스스로가 죽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사무실 생활에 대해 '나를 파멸시킬 일종의 분노의 쾌락을 느끼기 시작' 했다고 표현한다. 주인공의 '평범한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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