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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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Dans un mois, dans un an (1957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소담출판사


사람이 뭔가 거대하고 혁혁한 기회를 꿈꿀 때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소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수단을 오히려 잘 감지하지 못하는 법이다. 알랭 말리그라스는 발자크보다는 스탕달을 더 주의 깊게 읽었다. 그리고 그것에 비싼 대가를 치렀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멸시할 수 있다는 것을 책에서 일고 알기까지 비싼 대가를 치른 셈이다. 물론 그것은 그로 하여금 위기를 면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결정적일 수 있었다. 그의 나이에도 생각보다 쉽게 열정이 불붙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p66



『한 달 후, 일 년 후』 를 비롯하여 사강의 소설에서는 발자크와 스탕달이 자주 언급되곤 한다. 19세기 프랑스 소설 2대 거장으로 평가되는 이 두 사람은 스탕달의 작품에 대한 지적 토론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 달 후, 일 년 후』 에서도 스탕달의 소설 「파름의 수도원」(P105)과 등장인물이 소환된다.  「파름의 수도원」을 통해 소설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문체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가, 작가의 정신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발자크와 스탕달의 심오한 예술논쟁은 「발자크와 스탕달」 이나 「발자크와 스탕달의 예술논쟁」 이란 책으로 따로 나와있다. ( 국내에는 「파르마의 수도원」 으로 번역되어 나와있다. )


발자크의 소설은 사회전체의 파노라마를 묘사하는 반면 스탕달은 사실주의의 한 형태를 이루어 한 사람의 주인공이라는 렌즈를 통해 시대와 사회를 비추어낸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스탕달은 심리적으로 매우 사실적인 서술법과 여러 비연속적 수법으로 자신의 소설을 구축해갔지만 발상과 수법의 참신함 때문에 생전에 많은 이해를 얻지 못하고, 죽은 뒤어야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두 소설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면 '발자크보다는 스탕달을 더 주의 깊게 읽었다' 란 문장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한데 아직은 잘 와닿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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