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주
실비 제르맹 지음, 류재화 옮김 / 1984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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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 고분고분하지 않고 만만치 않은 것은 이런 갈라진 틈이 있어서일까? 왜냐하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고집 센 자들은 일종의 과잉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작가의 통제를 벗어난다. 작가가 그들을 위해 심사숙고하여 구상해 놓은 줄거리를 따르지 않는다. 상황을 제시하면 거부하고 관계를 제안하면 거절한다. 작가가 상상해놓지도 않은 상황을 다짜고짜 만들어놓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만들어낸다. 그를 중심으로 이미 그려져 있는 동그라미 테두리 바깥에 있는 인물들과 그는 마음대로 관계를 맺는다. 한마디로, 그들은 제멋대로이며 아주 반항적이다. 


- p54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문득 기욤 뮈소의 소설 「인생은 소설이다」 가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 플로라 콘웨이가 갑자기 자신이 책 속의 등장인물임을 깨닫는 순간을 찾아보았다. '나는 방금 어느 작가가 쓴 소설의 등장인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동타자기, 아니 컴퓨터라고 해야 훨씬 현실성이 있겠지만 아무튼 누군가가 나를 매단 줄을 잡고 제멋대로 조종하는 중이었다. ( p121,  기욤 뮈소의  「인생은 소설이다」  )' 






창작을 해보지 않았어도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생명을 지니고 튀는 느낌이 어떤 것일지 느껴지는 듯.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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