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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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한 영국 일간지의 '세계 문학사상 가장 빛나는 첫 문장 30선' 에 관한 칼럼을 읽은 기억이 떠오른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등 내게도 인상깊었던 문학작품들이 많았었고,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또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 일간지였으니 당연히 영문으로 된 첫 문장. 


Albert Camus: The Stranger (1946)

"Mother died today. Or maybe, yesterday; I can't be sure."


움라우트 세계문학 시리즈의 「이방인」 의 첫문장은 어떨까!! 궁금할 수 밖에.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p16



그리고 이 첫 문장에 각주가 달려있다. 프랑스 원문에서 오늘 뒤의 쉼표와 '어머니'와 비교되는 '엄마'라는 표기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죽었다' 보다 '돌아가셨다'가 자연스럽지 않냐고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역자는 이 첫문장에 대한 번역이 오랫동안 관형어처럼 굳어져 바로잡는 게 한계가 있다는 생각 또한 전하고 있다. 덕분에 읽는 이들도 '번역이란 무엇인가, 어떤 작업인가' 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알베르 카위의 「이방인」 을 처음 읽었던 범우사판(93년 초판 3쇄 / 방 곤 옮김)에서는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 라고 되어있기도 하다. 김화영 교수 번역의 민음사 본과 eBook 으로 소장중인 열린책들과 온스토리도 쉼표 차이는 있으나 "오늘 엄마가 죽었다" 로 되어있다. 그나저나 민음사판  「이방인」 은 도대체 책장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난 같은 이방인을 몇 권을 가지고 있는가. 역시 난 독서가 라기보다는 책수집가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 


* 리딩투데이 제공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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