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의 서막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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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데이션의 서막」 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주요 인물인 심리역사학자 해리 셀던의 젊은 시절의 일대기를 다룬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가 4,5,6 편이 먼저 나온 후 프리퀄인 1,2,3 편이 나온 것처럼, 「파운데이션의 서막」 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프리퀄이라고 보면 된다. 시대순으로 보면 가장 처음인 셈이다.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어찌보면 '완벽한' 학자이자 신적인 존재로까지 느껴졌던 해리 셀던의 허술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자신이 발표한 심리역사학에 대해 '쓸데없이 논문을 발표해서 원하지 않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라고 후회하는 모습이라니! 이미 앞 권의 이야기에서 심리역사학이 완성된 모습을 보고 온 독자들은 셀던 자신마저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학문이었다는 시작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 어리숙한 학자가 어떻게 위대한 학자로 거듭나고, 심리역사학을 완성하는 것인지 그 여정이 매우 흥미진진.

파운데이션의 서막 

Prelude to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6

황금가지 



심리역사학을 발표하면서 제국의 클레온1세와 총리 에토 데머즐의 주목을 받게 된 해리 셀던은 그와 동시에 위협도 받게 된다. 위험에 빠진 해리 셀던을 체터 휴민이라는 의문의 남자가 도와주는데, 그의 도움으로 몸을 숨긴 대학에서 도스 베나빌리라는 여성을 만난다. 도스 베나빌리 외에도 계속 등장하는 휴민이라는 남자의 정체 또한 이 책의 감상 포인트. 도스 베나빌리의 말에 따르면 "사람을 평가하는 눈이 대단한", 놀라운 능력의 소유자라고 한다. 이 인물이 왜 해리 셀던을 돕는 것일지 계속 추측해보며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더욱 재미있다.  


이후 셀던과 도스는 트랜터의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은하제국의 여러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인구가 200만 정도밖에 안되는 조그만 구역으로 발달된 생화학 기술과 괴상한 관습을 동시에 갖춘 폐쇄사회 마이코겐, 행성 전체에 에너지를 공급하지만 인종차별이 횡행하고 범죄의 온상지인 다알 구역, 은하제국을 파편화하여 작은 정부를 꾸미고자 호시탐탐 음모를 꾸미는 귀족사회 와이 구역 등은 현실 속의 여러 세력 혹은 사회를 떠올리게도 한다. 각 지역들을 통해 작가가 풍자하고자 한 곳들은 어디일까. 



마이코겐 사람들이 모두 지니고 있는 책에 나온 이야기를 분석한 셀던은 세크라토리움에 인간을 똑 닮았으면서 아직까지 살아있는, 지금까지 2만년을 살아온 로봇이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한다. 어렵게 세크라토리움에 잠입해보지만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동작을 멈춘 로봇이었다. 그러나 젊은 셀던은 모르지만, 독자인 우리는 앞선 5권 「파운데이션과 지구」 에서 다닐이라는 2만살의 로봇을 목격하지 않았던가.  「로봇」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게 되는 부분들이 계속 나오는데, 아이작 아시모프의 팬들이라면 더욱 즐거워하게 될 지점들이다. 


이번  「파운데이션의 서막」 에도 반전이 숨어있다. 책 속에 깔린 여러 복선들을 찾아가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추측해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제 시리즈의 마지막 권만 남았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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