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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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는 아름다움과 관련하여 여러 글을 남겼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라는 유명한 문장은 그의 소설 「백치」 에서 나오는 문장이다.  「백치」 는 아직 못 읽어본 책이라 조용히 읽을 책 리스트에 메모를 더했다.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열린책들


"아, 맞아! 그 웅변가는 대체 어디 있지요? 레베데프말이에요? 연설을 다 끝냈나요? 무슨 얘길 했어요? 공작, 언젠가 <미(美)가 이 세상을 구할 거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여러분!" 그는 큰 소리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공작이 이 세상은 미에 의해 구원받을 거라고 합니다! 공작이 그렇게 장난기 어린 생각을 하게 된 까닭은 지금 사랑에 빠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조금 아까 공작이 들어올 때 나는 그것을 확신했어요. 공작, 얼굴을 붉히지 마세요. 당신이 불쌍해져요. 어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할까요?"


- 백치, 제3부 제 5장



이폴리트가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는 미시킨 공작의 말을 조롱하는 대목이다. 석영중 교수는 '미학적인 정서는 단순히 감각의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다' 라면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에 다른 차원을 형언할 수 없이 감동적인 어떤 깊이를 더해주는 것' 이라고 부연한다. 아름다움은 필멸의 인간이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을 깊이 응시할 때 그의 눈 속에 들어온다고도 하면서. 


「백치」 외에도 소설 「악령」, 「미성년」 에서 언급되는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에서는 '아름다움이란 무시무시한 것일 뿐 아니라 비밀스러운 것이란 사실은 정말 끔찍스러워. 거기에서는 악마가 신과 싸움을 벌이고 있고 그 싸움터는 다름 아닌 인간들의 마음이지' 라고 장남 드미트리가 동생 알료샤에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쾌락의 심연으로 끌어당기는 심미적 대상 역시 아름다움의 일종이다. 쾌감과 아름다움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그 차이를 인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고 하면서 '드미트리의 인생 스토리는 쾌락을 선으로 변모시키는 성장의 과정을 골자로 한다'라는 저자의 해석 또한 밑줄을 그어본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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