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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평점 :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에 힘겹게 읽었던 책은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이었다. 일단 벽돌책이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이름의 인물들의 관계가 쉽지 않았던 이유도 한 몫했다. 많은 이들이 도스토옙스키의 최고의 작품으로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을 추천하기에,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 완독했던 책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 소설이기도 하다. 「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에서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이 발췌된 장들을 따로 모아 읽어보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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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열린책들
카라마조프의 장남 드미트리가 동생 알료사에게 털어놓는 말 중에서 <날벼락>에 대한 이야기는 '삶' 이란 장에 연결이 되고, 이반과 알료사의 대화( 가장 유명한 대목 중의 하나라고 한다. )에서 '고통'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궁극적으로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고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줄 목적으로 인류의 운명의 건물을 건설한다면, 그러나 그 일을 위해서 단 하나의 미약한 창조물이라도, 아까 조그만 주먹으로 자기 가슴을 치던 불쌍한 계집애라도 괴롭히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므로 그 애의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눈물을 토대로 그 건물을 세우게 된다면, 그런 조건 아래에서 건축가가 되는 것에 동의할 수 있겠니? (...)
네가 건설한 건물 속에 사는 사람들이 어린 희생자의 보상받을 길 없는 피 위에 세워진 행복을 받아들이는 데 동의하고 결국 받아들여서 영원히 행복해진다면, 넌 그런 이념을 용납할 수 있겠니?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제2부 제 5권
이 장면은 여러 변주의 형태로 현대 문학과 지성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하면서, 한 사람의 고통과 여러 명의 행복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는지 다시 묻는다. 특히 한 사람이 아무 죄도 없는 어린아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