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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요 - 2022 노르웨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책, 2022 뉴욕 타임즈 뉴욕 공공 도서관 아동 도서 최고의 일러스트 선정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46
셰르스티 안네스다테르 스콤스볼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글,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1년 11월
평점 :
어린 시절 아이는 잠 잘 시간만 되면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고, 물이 마시고 싶고, 무엇인가 해야할 일들을 생각해내고는 했다. 조금이라도 더 놀고 싶은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잠을 자게 하기 위해 부모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이 책 「잠을 자요」 의 엄마는 잠자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들려주며 아이를 잘 수 있도록 이끈다. 엄마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호응하는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어우러진다.

잠을 자요
Dyrene Sover
모두를 위한 그림책 - 46
셰르스티 안네스다테르 스콤스볼 글,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책빛
보, 이제 잘 시간이야

꼬마 보는 앵무새로 시작해서, 겨울잠을 자는 곰이 되었다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는 바다에 사는 해달이 된다. 해달은 드넓은 바다에서 서로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손을 잡고 잠을 자고, 미어캣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떼 지어 잠을 잔다. 「잠을 자요」 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 잠자리에 들기 싫은 꼬마 보가 엄마의 이야기에 이끌려 목욕, 양치질, 잠자리에 들고, 그리고 마침내 잠들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기 동물의 곁에는 엄마 동물도 함께 있다. 아기 해달이 자는 동안 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엄마 해달은 손을 꼭 잡아준다. 아기 기린의 옆에는 엄마 기린이 높다란 탑처럼 서서 아기를 지킨다. 아이는 그 모습에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이들을 위한 잠자리 그림책으로도 안성맞춤이고, 어른에게는 아이들의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지에 대한 좋은 육아서가 되는 그림책이다.

그나저나 기린이 이렇게 자는 줄 몰랐다. 책 속 보의 엄마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동물들이 잠자는 모습과 습성, 생태 등을 이야기에 섞는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동물에 대한 호기심도 키워갈 듯 하다.

마리 칸스타 욘센의 일러스트는 강렬한 색의 조화로 눈을 사로잡는다. 아기 보가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로 변신할 때마다 평범한 아파트는 동물들이 사는 야생의 공간으로 바뀌며 더욱 화려한 색을 뽐낸다. 국내의 한 인터뷰에서는 그의 그림에서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앙리 마티스를 소환하며 인터뷰를 이끌어가기도 했다.

물구나무 선 보의 모습이 더욱 앙증맞다.
미어캣처럼 자신의 인형들과 함께 잠이 든 보의 모습이 행복해보인다. 창문 밖은 물론 방안의 모든 것들이 함께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마리 칸스타 욘센의 이전작 「잠잘 시간」 에서 아빠와 딸의 잠자리 모습을 그려냈다면, 이번 책 「잠을 자요」 에서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