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I LOVE 그림책
엘리자베스 브라미 지음,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헤니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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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는 제목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그림책이다. 대가족이 모여살던 시절에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노인들의 삶을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는 쉽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하다보니 노인들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을지라도 마음으로 쉽게 다가오지 않기도 한다. 




노인들은 늙은 아이들이란다

The Old Children

엘리자베스 브라미 글, 오렐리 퀼르리 그림

보물창고


그림책의 본문은 상단에는 객관적인 사실들을, 그리고 그 하단에는 노인들의 생각을 함께 적어놓는다. 나이든 노인이 더 이상 읽을 수 없거나 글씨를 쓸 수 없는 경우, 더 나아가 치매나 앓고 있는 병으로 더 나빠지는 경우를 이야기한다. 객관적인 사실들을 전하는 '우리' 는 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될 것이다. 그 문장에 이어 '더 이상 해결책이 없을 때 우리는 집을 떠나야 하지' 라는 말을 이어간다. 여기서의 '우리'는 노인들이 된다. 이 그림책은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가 함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구성인 셈이다. 


그림작가 오렐리 귈르리 (Aurelie Guillerey) 는 번역본에서 이름 부자이기도 한데 오렐리 귀에레, 오렐리 귀으리 등을 번역되어 있기도 한 작가다. 1975년 프랑스 브장송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응용 미술을 공부했고, 스트라스부르 예술 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다양한 예술 작업을 하면서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율리시스와 트로이 목마》《할머니는 어떻게 친구를 만들까?》《옛날 옛적에 초록색 늑대가 살았어요》《신기한 편지》 《두고 보라지!》 《병에서 나온 형》 《아빠가 성큼성큼》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 《나를 찾아온 북극곰》 《우물쭈물 하다가》 《빨간 코 빨간 귀》 등이 있다. 




오렐리 귈르리의 깔끔한 일러스트는 노년의 모습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내며 늙어간다는 것은 질병이 아니라는 것을, 삶의 또 다른 한 과정임을 텍스트와 함께 잘 전달하고 있다. 같은 글 작가의 글에 다른 그림작가가 그린 「너희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단다」 ( 얀 나침베네 그림) 를 함께 읽으며 그림을 비교해보아도 좋을 듯. 





노인들을 ‘불편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노인들의 모습이 자신의 미래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한없이 무기력하고 힘들어보이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오고, 그래서 오히려 노인들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늙어간다는 것은 무조건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 어쩌면 아이들보다도 읽어주는 어른에게 더욱 다가오는 그림책이 될런지도 모른다. 



그러니,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아, 매일 매일 무럭무럭 자라나렴.

오래 살고, 아무런 걱정 말고 따뜻하고 부드럽게 늙어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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