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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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에 빠진 세계사

이영숙 지음

(주)자음과 모음



아이와 함께 테마로 된 한국사 책으로 「뒷간 이야기」 를 읽었었다. 아이들에게 '똥', '오줌' 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인기다. 덕분에 뒷간 이야기 또한 흥미를 끌었었다. 이번에는 세계사를 위한 책에 '변기'가 등장한다.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다. 뒷간 마냥 직접적인 배설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저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의식주를 주제로 하여 세계사의 다양한 면모를 폭넓게 풀어내고 있다. 전작으로 『식탁 위의 세계사』 ,『옷장 속의 세계사』 , 『지붕 밑의 세계사』 등이 나와 있는데,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지저분한 것들의 세계사’ 다. 지저분하고 쓸모없게만 느껴지는 오물은 인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아르키메데스가 목욕을 하다가 유레카를 외치며 부력의 원리를 깨닫는 장면은 이제 대중적인 것이 되었다. 그런데 유명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렸고, 탈모 예방을 위해 머리가 빠지는 부위에 염소의 오줌을 발랐다는 사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행해던 염소 오줌 치료법은 현대에도 지구촌 오지에서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p88)고도 한다. 


영화 「광해」 에서는 왕이 사용하는 이동식 변기가 나온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왕도 이동식 변기를 사용했는데 그 모습이 뚜껑을 덮어 놓으면 기품 있는 의자와 같은 모습이다. 왕의 변기 담당관에 대한 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변기에 빠진 세계사」 는 질병, 의학, 위생에 관한 것을 다루는 1장에서 '병주고 약 주는 지저분한 것들' 로 이야기를 엮고, 미용, 생활, 예술을 이야기하기 위해 2장에서 '이상하고 아름다운 오물의 변신'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장에, 루이 14세와 광해군의 이동식 변기는 2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3장에서는 '버려진 오물로 발전하는 사회' 를 통해 산업, 경제에 대하여 이어간다. 과거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최근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빌 게이츠가 인분을 들고 연단에 섰다니 어떤 일일까. 교과서적인 이야기보다도 이렇게 새롭게 접근하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눈을 빛나게 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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