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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첫 권은 은하제국의 멸망을 대비하여 인류의 과학 문명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한 '파운데이션'의 성립과 초기 발전 과정을 펼쳐내고 있다. 1권은 5부에 걸친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각 부의 시간대와 등장인물은 모두 다르고, 주 사건이 벌어지는 행성 또한 다르다. 주요 중심인물인 심리역사학자인 해리 셀던만이 공통으로 이름이 언급된다.
각 부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단편소설이기도 한데, 이 구성은 이 작품의 발표 당시 아이작 아시모프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 픽션>에 1942년부터 1944년에 걸쳐 연재한 4편을 모은 후, 1부의 '심리역사학자(The Psychohistorians)' 를 추가하여 단행본으로 펴낸 배경을 떠올리면 이해가 가는 설정이기도 하다.

파운데이션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황금가지
해리 셀던처럼 1000년 후 미래에 대해 미리 방향을 설정하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 것일까. 은하제국의 쇠퇴를 미리 예견하고 은하계 나선형 가지 외곽에 있는 자원이 빈약하고 경제적 가치는 거의 없어보이는 터미너스라는 행성으로 백과사전 편찬자들을 이주하게 한다. 이주의 표면적인 이주는 백과사전 편찬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유품관의 영상으로 해리 셀던은 '백과사전 파운데이션은 속임수로 시작된 것입니다.' 라고 밝힌다.
이즈음 과학자들이 밀집해있는 도시에 불과했던 터미너스는 아무런 산업 기반도 갖추지 못한 채 적의가 충만하고 야만스러운 신생 독립 왕국에 둘러싸여 있었다. '야만스러운 대양에 떠있는 원자력을 가진 작은 섬, 무한한 가치가 있는 전리품과도 같은 존재였다.' 라고 표현된다. 이 상황이 1차 위기인데, 그 가운데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유화정책으로 주변 네 왕국을 각각 도우면서 서로 대립하도록 과학, 무역, 교육, 의료를 제공한다.
주위 행성 중의 하나인 아나크레온과의 전쟁은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반격하게 된다. 과학을 일종의 마법으로 받아들이고, 종교처럼 여기게 만들었던 것을 토대로, 터미너스로 향한 우주선을 무력화하고, 행성의 모든 전력과 수도, 그리고 통신망을 차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은하령의 가호가 떠난 것이라고 포장한다. '과학 종교의 주요한 특징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데 있다.'(p175) 국민을 영원히 지배하기 위해서 자신을 신성시하는 과학 종교를 받아들였던 왕국의 지배계급은 결국 과학종교의 늪에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이렇게 2차 위기를 넘긴다. 해리 셀던은 이를 미리 예견했다는 것.
계산에 의하면 여러분은 지금 파운데이션 주변 가까이에 있는 야만스러운 왕국들을 지배하게 되었을 겁니다. 최초의 위기 때 여러분은 '세력 균형' 의 법칙을 이용하여 그들은 몰아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제2의 위기 때눈 세속 권력에 대해서 영력을 이용하여 지배권을 획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 p184
종교, 즉 영력의 다음은 금력으로 지배하는 아스콘 행성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사제가 등장했던 아나크레온 행성때와 달리 아스콘 행성은 무역상인과 대상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이런 문장으로 1권을 맺는다.
다음에는 또 다른 위기가 오겠지. 그때는 현재 종교가 무력해지듯이 금력 또한 무력해지겠지. 내가 오늘의 과제를 해결했듯이 내 후계자들도 새로운 과제를 해결해야만 해
- p318
인류 문명의 미래를 정치 사회학과 경제학, 수학적 확률론, 집단 심리학을 토대로 예견하는 '심리역사학' 이라는 것이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관통하는 큰 소재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영감을 얻어 50년간 집필한 이 시리즈가 은하제국에 대해서는 어떤 역사를 펼쳐줄 지 더욱 기대가 된다. 각각의 단편들이 모여 커다란 퍼즐판을 완성하고 나면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제공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