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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파운데이션
Foundation
아이작 아시모프( Isaac Asimov )
황금가지
터미너스를 둘러싼 일촉즉발의 전쟁발발 상황에 대한 배경 설명이 계속된다. 은하제국의 영향력이 감소되고, 행성들이 왕국이 되는 과정 중에 있는 시대.
제국이 이토록 몰락할 수 있다니…… 그렇게 많은 왕국은 어찌 되었단 말인가! 그 좋은 시절에 모든 왕국은 성구에 속했으며, 성구들은 모두 같은 성주에 속했다. 그리고 성주가 모여서 성역이 되고 성역이 모여서 상한이 되었다. 상한이 모여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은하제국을 형성한 것이다. 이런 제국의 통제력이 지금은 은하계 주변까지 못 미치기 때문에, 뿔뿔이 흩어진 행성이 무리를 지어 왕국을 이루고 이들 왕국에서는 왕과 귀족들 사이의 무의미한 전쟁이 난무하는 가운데 비참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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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밀집해있는 도시에 불과했던 터미너스는 아무런 산업 기반도 갖추지 못한 채 적의가 충만하고 야만스러운 신생 독립 왕국에 둘러싸여 있었다. 야만스러운 대양에 떠있는 원자력을 가진 작은 섬, 무한한 가치가 있는 전리품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가운데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취한 유화정책으로 주변 네 왕국을 각각 도우면서 서로 대립하도록 과학, 무역, 교육, 의료를 제공한다. 터미너스가 전리품이 아니라 번영하는 존재로서 가치있게끔 여기도록 말이다. 덕분에 다른 행성의 ‘야만인’들은 과학을 일종의 마법으로 받아들이고, 종교처럼 여기게 된다.
예로 아나크레온에서는 해리 셀던은 예언자로 여기고, 언젠가는 파운데이션에 ‘지상낙원’을 다시 세우라는 계율을 실천할 것을 명했다는 것, 계율에 복종하지 않는 자는 영원히 멸망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종교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은 파운데이션의 목적과 아니크레온의 지배계층의 필요가 서로 일치했기 때문이다.
해리 셀던이 1000년 후 미래에 대해 미리 방향을 설정하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 것일까. 책 속 인물의 질문은 그대로 나의 질문이 된다. ‘파운데이션은 그의 말대로, 과학 대피소로 설립되어 쇠퇴하는 제국의 과학과 문화를 보존하여 이미 시작되고 있는 야만 시대를 통과할 수 있도록, 그리고 궁긍적으로는 제2 제국 건설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계획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란 말인가.
터미너스의 유화정책은 강대국들에게 둘러싸였던 과거 우리나라의 상황을 떠올리게도 했다. 과학이 종교화 되는 과정도 흥미롭다. 각 장의 시작에 ‘은하대백과서전’ 의 일부를 발췌하며 시작하는 형식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의 소설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을 언급하는 형식도 떠올리게 한다.
리딩투데이 리포터즈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