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3 (일러스트 특별판) - 선물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3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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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과 핀의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린은 핀과 링고를 모두 두고 아리별을 떠나려고 한다. 




고양이달

선물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핀은 늘 부족한 자신을 부끄러워만 했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고 하지 않았어. 이제부터 끊임없이 찾게 될 거야. 나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상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지. 그리고 언젠가 변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야


- p163, 린


핀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었다는 린. 


반 평생을 사는 동안 왜 단 한번도 홀로 서려 하지 않았을까? 왜 애초에 하지 못할 거라 지레짐작하고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린은 그동안 링고가 아무리 잘해 줘도 늘 부족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던 이유를 그제야 할 것 같았다. '나만이 내게 줄 수 있는 행복이 있는데 그것마저 상대에게 찾으려고 했으니 반쪽자리 행복일 수 밖에.' 린은 이제라도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홀로 서보고 싶었다. 이제 그만 어른이 되고 싶었다.  


린은 늘 부족함을 채워주던 링고 덕분에 만족하고 살았지만, 링고 때문에 오히려 안주하고 스스로 부족함을 채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자각한다. 스스로의 삶 위에 홀로 설 수 있기 위해, 스스로의 삶을 당당히 책임지고 싶었기에, 링고를 떠났다고 이야기하는 린. 핀을 선택한 것도 누군가를 보살펴보기 위함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제는 자기처럼 핀도 스스로 서길 바라며 핀의 곁을 떠나려 한다. 



사랑이란 감정이란 정말 쉽지 않다. 살뜰한 보살핌이 오히려 의존성을 키웠다니... 문득 부모와 자식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하더라도 서로에게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떠올려본다. 그런데 린과 링고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왜 서로 대화를 해보지 않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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