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권력 - 인터넷을 소유하는 자 누구이며 인터넷은 우리를 어떻게 소유하는가
제임스 볼 지음, 이가영 옮김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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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인터넷이라는 시스템을 누가 소유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실체를 파악해 이를 바로잡고 통제하는 일이다. “



Part2 의 제목은 ‘돈’ 이다. 파트는 또한 ‘투자자’, ‘광고업자’ 의 두가지로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골드러시 시대 같은 인터넷 업계의 현재 분위기 때문에라도 인터넷 스타트업 중 상당수는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최대한 빨리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p152)


이렇게 투자를 받아 회사를 키우는 데 집중하다 보면, 결국 회사 지분의 대부분이 투자자에게 넘어가게 되고, 투자자들이 회사 경영에 깊이 관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를 받게 되면,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압박 때문이라도 사생활을 침해하는 맞춤형 광고 등 인터넷의 유해한 면과 관련이 있다. 


인터넷은 신원 정보와 결제 정보가 중앙집중화된 것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이 신원 정보와 결제 정보는 온라인 세상의 권력과 지배력(그리고 물론 돈) 을 한 곳으로 모으는 큰 힘이라는 것이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대형 인터넷 기업들은 결국 이런 정보들을 가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라고 주장한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기술 도입을 옹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구상의 다른 슈퍼컴퓨터에게 말을 걸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들고 다니게 되면서, 사람이 거대 인터넷 기업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주장 또한 눈여겨보게 되는 지점이다.


아이폰은 완벽한 슈퍼컴퓨터입니다. (…) 우리가 화면의 아이콘을 클릭하는 순간부터 그 슈퍼컴퓨터는 우리가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같은 앱 제작자를 위해 일합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세계의 다른 모든 슈퍼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엄지 손가락과 두 귀 사이의 생체 컴퓨터만 남은 존재가 됩니다.


- p173


문득 디스토피아 소설 <뉴로맨서>의 세계관도 떠오르고,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또한 맞물리면서 소름이 돋는다. 아직은 데이터만 종속되고 있지만 상상 속 일들이 또한 멀지 않은 미래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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