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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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다 노래가 다 있는데, 보라의 노래만 없어.

아리석에 숨겨져 있거든




보라의 노래는 그림자별의 주인이 아리석을 손에 쥐는 순간 나타나게 되어있다. 그림자별의 주인이 보라의 노래를 부르는 순간 아리 셋이 하나가 되고 그림자별의 주인과 완벽한 한쌍이 되어 아리별을 지킬 수 있다는 전설이다. 운명의 증표라는 아리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노아는 슬픔에 잠긴다. 아리에겐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 지금 마레를 아무리 사랑해도 언젠가 그림자별의 주인이 나타나면 보내 줘야 한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남색띠 마을에 도착한 아리와 노아. 마레와 모나의 세계는 루나의 세계보다 더 가까이 붙어있다. 노아는 모나의 세계를 보고 경외심을 느낀다. 나는 모나의 세계를 묘사한 문장에 빠져들었다. 눈 앞에 그대로 그려지는 듯한 모습이다.



통로를 벗어나는 순간 광활한 허공이 펼쳐지더니 강의 흐름을 따라 굽이굽이 절경을 이루는 대협곡이 나타났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수십 수백 개가 어둠 속에서 꿋꿋이 솟아오른 기백이 담대했다. 절벽들은 다채로운 검정과 남색의 단층을 뽐내며 노아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곳곳에 높이 솟은 바위산과 형상이 기이한 암석들이 어우러져 거대한 장관을 만들어 냈다. 노아는 숨 막히는 절경에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지상의 변화를 견뎌 내는 동안 뼈와 살이 깎이고, 주저앉고 솟아오르기를 반복한 끝에 탄생한 장엄한 풍경. 그 앞에서 노아는 경외심을 느꼈다.



노아는 검정 눈의 소녀를 만난다. 노아는 모나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모나의 눈에서 깊은 고독을 발견한다.



아리석과 우울의 늪. 모나의 세계의 끝과 끝에는 생명과 죽음이 있고 모나는 그것들을 통제한다. 노아는 그런 어마어마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는 모나가 더욱 멀게 느껴졌다. 땅 아래로 아무리 내려와도 도저히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듯이 모나도 마찬가지였다. 모나도 남색띠 지하마을도,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전부 이 광활한 어둠처럼 두렵고 신비했다.




이야기는 그라우잠이 아리석을 훔쳐가려는 것을 막아야하는 사건을 다루면서 아리 세 소녀와 그들의 세계에 대해 조금씩 보여준다. 아리별에 대한 비밀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져가고 있다. 베일을 다 벗기면 어떤 진실이 드러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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