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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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 내가 너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했나 봐.

네 마음이 나와 같지 않다고 서운해하고 원망도 했어.

비겁하게 다른 마음 뒤에 숨으려고도 했지.

그런다고 내 마음이 닳거나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깨달았어.

내 마음이 네게 짐이 되게 하진 않을게.


- 노아, 흰수염고래의 환영, p135





노아는 마레의 눈부처를 통해 마레의 세계로 들어간다. 바다의 세계다. 노아는 마레의 어렸던 시절, 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지난 이야기를 듣는다. 세상이 모르는 마레의 비밀을 담고 있는 비밀의 정원에서 관꽃에 숨은 어린 마레도 만나고, 모나와의 이야기도 알게된다.




​노아에게 비밀을 들켜 부끄러워하는 마레에게 노아는 자신의 비밀도 고백한다. 바라별에서 늘 혼자여서 힘들었노라고. 그때 한 소녀가 다가왔고, 그 소녀가 떠났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괴로웠노라고. 그런데 마레를 통해 알게 된 거 같다고 말한다.


소녀도 너처럼 내게 보여 주지 못한 비밀의 정원이 있었나 봐.

생각해 보니까 늘 내 얘기만 했지, 소녀의 마음속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아픈 건 당연하면서 어째서 소녀는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을까.

내 아픔만 보느라 소녀의 슬픔을 헤아려 주지 못했어. 그래서 결국 내 곁을 떠났을 거야.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이제야, 이제야 알겠어....


- p259


이제 마레를 그 소녀처럼 혼자 아파하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노아. 마레와 노아는 서로 사랑을 고백하고 입을 맞춘다. 현실과 꿈, 물과 공기의 경계가 사라져 버린 공간에서 빛이 노아를 감싸고, 파랑 하늘에서, 파랑 바다에서 날고 있는 노아. 노아는 아리 중에서 마레와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일까. ( 그럼 노아를 좋아하는 모나와의 관계는? ) 무엇보다도 노아의 성장이 더욱 빛나는 에피소드였다. 자신의 마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상대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될 줄 알게 된 것.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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