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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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인류 최초의 신화

The Epic of GILGAMESH

현대지성 클래식-40

작자 미상

현대지성



길가메시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엔키두라는 등장인물도 개성이 넘친다.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함께 훔바바를 물리치는 태블릿V 의 이야기도 흥미진진. 길가메시와 엔키두를 맞이한 훔바바의 욕은 그 시대에 통하는 욕인가.


훔바바가 말하려고 입을 열어

길가메시에게 이르기를


"길가메시, 멍청이들은 무례하고 흉포한 자들과 상의하지!

왜 여기 내 안전에 기어들었는고?

오라, 엔키두, 아비도 몰라보는 물고기 새끼야

어미젖도 빨지 못한 거북과 자라의 새끼 놈!

내 어린 너를 봤다만 근처에 얼씬하지 않았지.

네 ...이 내 배를 채우기나 했을까?


[이제] 너는 배신하여 내 앞에 길가메시를 데려와

호전적인 이방인처럼 거기 서 있구나, 엔키두!

내가 길가메시의 목과 목구멍을 베리라

그의 살점을 숲의 새들, 굶주린 독수리, 콘도르에게 먹이리!"


엔키두는 길가메시에게 필적한 상대가 필요해져 만들어진 인간이다. 어머니의 산고 없이 태어난 '최초의 복제인가' 이랄까. 이 개성 넘치는 엔키두가 너무 일찍 죽어서 아쉬웠다. 처음에는 길가메시와 대립관계였으나 나중에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던 엔키두. ( 중간을 생략해서 쓰다보니 훔바바와의 전투에서 죽은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으나, 병이 들어 죽는다. )


"[그대와] 온갖 고초를 [견딘] 나이니

[친구여, 나를] 기억해주게, 내가 겪은 모든 것을 [잊지]말게!"

- 엔키두의 마지막 유언, p116


들으라, 청년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들으라, [넘쳐나는 우르크의] 장로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는 내 친구 엔키두를 위해 울리라!

직업으로 곡하는 여인처럼 서럽게 울리라!


내 팔이 신뢰한 내 옆구리에 둔 도끼

내 허리춤의 단도, 내 얼굴의 가리개

내 잔치 옷, 내 기쁨의 허리띠

사악한 바람이 일어 내게서 앗아갔네.

- 길가메시의 애도,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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