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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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단 하나의 마음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1권에서 아리별에서 다친 채로 발견된 노아를 돌보아 준 린과 링고가 둘 다 치마를 입고 있을 때, 그저 아리별의 복식이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2권에서야 깨달았다. 그들은 동성커플이었던 것.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음을 아이와 함께 읽어왔던 나로서는 그저 우리나라 동화에서도 이런 커플을 다룰 수 있구나. 정도의 놀람이었다.



린과 링고 부부


그러나 린이 그들의 입양아들이었던 핀과 소위 '바람'이 나는 장면을 보면서는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 우디 앨런 감독이 순이와 결혼했던 일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마도 나는 동화 속 세계는 현실과 달리 좀 더 말랑말랑하고, 포근하며 또한 원칙적인 곳이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나는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린과 핀이 사랑을 하는 건 뭐랄까,

불륜 ... 아, 불륜이라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건 좀 그렇고 ...


- p36, 곰곰



링고가 아무리 완벽한 상대여도,

지금 린에게 절실한 한 가지가 링고에게 없었는지도 몰라. (...)

당장은 상처가 되러다로 솔직해지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야.


- p75, 루나


엄마가 아들이랑 바람나서 남편을 버리는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야?


- p75, 모나



작가가 일부러 아침드라마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끌어왔을리는 없다. 1권의 끝에서 작가는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남기며 '엄마의 시선으로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엄마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세상'을 이 책에 담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띠봄 블로그의 작가노트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작가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그 작품이 더 깊게 이해되는 부분도 있는 터라 공유해본다. 이 주제는 책을 읽은 이들과 토론해보고 싶은 논제이기도.


사랑에도 윤리, 도덕이 적용될 수 있을까?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본능인 건데, 이러한 본능에 옳고 그름을 적용할 수 있는 걸까? 감성이 하는 일을 이성의 잣대로 평가하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살기 위해 사랑을 용인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한한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 범위의 제한은 절대적인 걸까? 어느 한 사회에서는 금지된 것이 다른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듯이 사랑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이라는 건 사회 내에서 학습한 사랑, 절대적이기 보단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랑은 우리가 현실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보다 더 큰 개념의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 이러한 제한은 필수불가결하지만, 동화 속의 세상은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나는 작품 속에서 현실의 도덕관념을 일정부분 허물고, 사랑이라는 속성 자체에만 집중했다.


- 작가 김영주, 작가노트 중에서

 (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attibom&logNo=150143507614&navType=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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