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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1 (일러스트 특별판) - 세 명의 소녀 ㅣ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평점 :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건가요?
어른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구름아이를 만나고 난 후 노아는 린과 링고에게 질문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거냐고.

고양이달
세 명의 소녀
박영주 글, 김다혜 그림
아띠봄
아무리 많이 사랑해도 덜 좋아하는 것처럼 대할 수 있게 됐지? (...)
내 감정만 중요할 순 없는 거니까. 상대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도, 포장할 줄도 알게 되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떼쓰지 않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날 좋아해 달라고 말이지. 상대의 마음이 나와 똑같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부담이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어른이 됐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p436, 구름 위로 날다

살짝 마시멜로 같은 구름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구름이고, 공기고, 빗물인 구름아이. 강이고, 바다고 하늘이기도 한 구름아이는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다. 곧 비가 되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물의 순환을 이렇게 적용하고 그 특성을 살린 캐릭터가 놀라웠다. 구름아이를 보며 '왜 구름아이와 나의 삶은 길이도 속도도 이토록 달라서, 구름아이의 마음이 내게 향할 때 나는 거기에 닿지 못하고, 나의 마음이 구름아이로 향할 때 구름아이는 거기에 없는 걸까' 라며 아쉬워한다. 오늘은 유독 이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