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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공화국 화학법정 1 - 화학의 기초 ㅣ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2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2월
평점 :
과학 과목 중에서 난 화학을 가장 좋아했다. IT 관련 일을 하게 되지 않았으면, 어쩌면 화학관련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러나 아이는 과학 과목 중에서 화학이 가장 어렵다고 투덜거린다. 지난 번에는 학교 진도에 맞춘 부분을 읽었었는데.... 그렇구나 화학이란 무엇인가.. 「화학의 기초」 부터 읽었어야 했구나.

과학공화국 화학법정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 02
1. 화학의 기초
(주) 자음과 모음
화학의 기초를 위해 어떤 지식들을 설명하는지 목차를 통해 먼저 살펴본다. '기체', '용해도', '상태변화', '금속', '밀도', '산화', '압력', '산과 염기', '열' 등의 키워드에 관한 사건들이 법정에 올라온다. 아이의 과학교과서에 관련된 단원이 한 개 이상은 나오는 지식들이다.
책의 표지에 나오는 마녀는 [기체에 관한 사건] 에 관련된 인물이다. 가정주부인 깔끔녀씨가 화장실을 세정제로 청소하다가 질식한 사건인데, 산성 세정제와 락스를 섞어 바닥을 청소하다가 호흡이 가빠져 실신했다. 산성세정제와 락스를 함께 사용하면 유독한 염소 기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화장실을 청소한 후 났던 특유의 냄새를 떠올린 아이는 책을 들고 와 보여주며 위험한 거 아니냐며 기겁한다. 욕실의 곰팡이 제거를 위한 젤 냄새였는데 다른 세제를 섞지는 않았으니 책 속의 상황은 아니라고 달랬다. ( 음, 하지만 이제 청소할 때 더욱 세제성분을 잘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아이에게 배운다. )

[상태변화에 관한 사건] 중 사막에서 낙타 오줌으로 물을 만들어 팔았다는 ‘낙타소피생수’ 판매업자들에 대한 소송이 다뤄지는데, 이는 ‘증발’에 관한 에피소드다. [상태변화] 에는 증발 외에도 액화와 기화, 승화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해당 장의 제목에서 [상태변화] 라는 주제를 말해주고 있고, 포함된 에피소드 페이지의 윗쪽에 관련된 지식 키워드가 정리되어 있다. 각 사건은 <사건 속으로> 라는 단락에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고, <여기는 화학법정> 단락에서 사건에 대한 원고와 피고의 의견을 주고 받게 된다. 법정에서의 대화 속에 관련된 지식이 슬며시 들어가는데, 놓치지 않도록 중요한 문장은 다른 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화학 분야 지식에 더하여, 아이는 실제로 낙타오줌으로 물을 만들어먹는지를 궁금해했다. 검색해보니 낙타오줌은 수분이 거의 없고, 바닷물보다 두 배로 짜며, 암모니아 농축액과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아이는 어릴 때 읽었던 「오줌의 진실」이란 책을 책장에서 찾아 함께 읽는다.

오줌의 진실 / 파랑새
화학에 관련된 소재들에 방귀, 오줌 등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녀석들의 눈높이에 딱이다. '라면을 빨리 끓일 수 있는 방법' 이 화학에 관련된 것이라니, '생활 속에서 배우는' 이라는 부제가 어울리지 않는가. 아이는 '알고보니 화학도 어려운 건 아니네~' 라고 중얼거린다. 교과서에 나오는 딱딱한 지식도 얼마든지 재미있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