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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날개 - 2022 가온빛 추천그림책 ㅣ 포카와 민 시리즈 2
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1년 9월
평점 :

포카와 민 새로운 날개
Poka et Mine : Les nouvelles ailes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나선희 옮김
포카와 민 시리즈 - 02
책빛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한쪽 날개가 찢어진 민은 포카와 함께 병원에 간다. 아픈 아이들은 부모의 품에 폭 안겨들기 마련이다. 민도 포카의 팔을 얼싸안은 채로 품에 안겨있다. 펑펑 울어서 팅팅 부어있는 민의 눈을 보니 저절로 측은한 마음이 든다. 생애 처음으로 날개가 찢어졌으니 얼마나 놀랐을 것인가.

병원에서는 날개를 고칠 수 있도록 놔두고 가던가, 새로운 날개를 주문해야한다고 한다. 이 책의 판타지 세계관 속 생물들은 날개를 자유자재로 분리할 수 있는, 탈부착용 날개였던가!
아이들에게 (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 새로운 것은 언제나 ‘옳은’( 좋은 ) 것이다. 그렇게 사고 싶어하던 장난감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새로운 신상을 바라는 아이들이 아니던가. 그림책 「뿅가맨」/(윤지회 / 보림) 속 아이는 계속 "다섯 평생 이렇게 멋진 로봇은 처음이에요" 라고 외쳤다. ( 「뿅가맨」을 읽은 다섯살 밤톨군도 이후 똑같이 외치고는 했다! )
민은 벽에 걸린 날개들에서 새로운 날개를 선택한다. 크고 화려한 것으로 말이다. 민이 몇 살인지는 알 수 없지만 "OO 평생 이렇게 멋진 날개는 처음이에요" 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그러나 신나는 기분과 반짝임은 얼마 가지 못한다. 커다란 날개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 결국 민은 나비날개가 싫다며 훌쩍인다. ( 그렇다. 민이 선택한 것은 나비날개였던 모양이다. )

또 눈이 퉁퉁 부은 채로 병원을 다시 방문한 민. 그리고 날개가 말끔히 고쳐져 있다. 민은 기쁜 마음으로 원래의 날개를 다시 단다.
민, 너도 알지?
네 날개가 더 예쁘다는 거!
내게 지금 있는 것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있어, 그것은 장난감이나 옷 등의 소유물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성격이나 외모가 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에 마음을 빼앗기는 과정이 아니던가. '내게 진정으로 어울리는 것' 또는 '나를 나답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가는 과정 또한 아이들의 성장과제 중 한가지라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것들은 민처럼 직접 경험해보며 배우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이렇게 책 속에서 넌지시 건네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경험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