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공화국 화학법정 5 - 화학과 생활,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22
정완상 지음 / 자음과모음 / 200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과 법정이라니. 이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두 단어.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일상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건들을 법정으로 불러와서, 과학적인 원리를 이용해 사건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구성에 의외로 두 단어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화학과 생활」 편에서는 '요리와 음식에 관한 사건', '가전제품에 관한 사건', '옷과 세면에 관한 사건', '기타 생활에 관한 사건', '고분자에 관한 사건', 이렇게 크게 5가지의 장으로 나뉘어 각 장별로 5~6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과학공화국 화학법정, 5. 화학과 생활

과학공화국 법정 시리즈

생활 속에서 배우는 기상천외한 과학 수업

(주)자음과 모음



각 사건은 먼저 사건의 개요를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준다. 이야기의 제목 위에는 전하고자 하는 화학 지식에 대한 키워드가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10원짜리 동전과 알루미늄 포일'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이온화 경향' 이란 지식을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여기는 화학법정] 으로 옮겨진다. 원고와 피고가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치열한 공방을 걸쳐 판결이 나온다. 


전기 화학의 원리입니다. 서로 다른 금속 사이에 소금물처럼 전기를 통하게 하는 물질을 넣으면 두 금속 사이의 전자가 이동합니다. 이것은 두 금속이 이온이 되려는 성질이 달라서인데 이것을 이온화 경향이라고 부르지요. 이온화 경향이란 이온화되려는 세기를 말하는 것인데 강할 수록 이온화 되기가 쉽지요. 다음과 같은 순서입니다. 


칼륨-칼슘-나트륨-마그네슘-알루미늄-아연-철-니켈-주석-납-구리-수은-은-백금-금


- 과학공화국 화학법정5, 2장 가전제품에 관한 사건, p114




책을 읽던 아이는 뿌듯해한다. 이제는 이온이 무엇인지 안다며. 


여름방학 전 아이는 중학교 첫 기말고사를 보았다. 코로나로 인하여 2학년은 중간고사가 없었던 터라 시험범위는 넓었고,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시험'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인식하게 된 터라 별다는 요령이 없던 녀석은 끙끙거리며 시험을 준비했다. 스스로 준비해보겠다는 아이를 믿고 지켜보던 나 또한 첫 시험을 치루는 긴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녀석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를 바라며, 퇴근 후 녀석이 질문해달라고 가져오는 문제들을 함께 정리했다. 그리고 이번 과학 기말고사 시험 범위에 이온에 대한 것이 있었던 것. 이온식을 외우고 이온 앙금 반응을 해석해야했던 아이인지라 자신이 배웠던 이온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 것인지를 이해하고 더욱 뿌듯해한 것이다. 




중 2 과학 교과서, '전하를 띠는 이온' 단원


법정 편을 지나면 [과학성적 끌어올리기] 편에서 좀 더 상세한 지식을 전달한다. 과학에 대한 흥미가 없고, 화학에 대한 배경 지식이 전혀 없다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더운 여름날 콜라가 폭발한 사건이라든지, 쭈글쭈글해진 만화책을 쉽게 펼 수 있는 방법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소재들을 다루고 있는 지라 궁금해서라도 책을 읽게 하기도 한다. 


 



녀석의 과학 교과서 단원을 슬쩍 살피며 관련된 도서를 슬쩍 앞쪽으로 뽑아둔다. 교과서 속 공식에서 벗어나, 자신이 배운 것들이 우리 주변, 생활 속에 존재하는 지식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