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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가 속삭인 말 - 이해인 수필그림책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0
이해인 지음, 김정하 그림 / 현북스 / 2021년 6월
평점 :
" 지금 내가 사는 수녀원 성당 앞에는 30년 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이 나무를 통해서 사계절의 변화를 제일 먼저 실감하곤 합니다. 느티나무를 보면 고향에 온 것 처럼 행복합니다. 마음이 순해지고 밝아지고 넉넉해집니다. 이 따뜻한 느낌 그대로 세상 사람 모두를 친구나 가족으로 받아안을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사랑을 꿈꾸게 됩니다. 느티나무처럼! "
- 이해인, 작가의 말 중에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29/pimg_7420641983000911.jpg)
느티나무가 속삭인 말
이해인 글, 김정하 그림
현북스
이해인 수녀가 적어내려간 글을 그림책 속 소녀의 목소리로 다시 들려주는 듯 하다. 봄의 흐드러진 꽃들이 지고 나면 여름의 잎들이 그 자태를 뽐낸다. 딱 지금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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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녹색의 여린 잎들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며 이는 여름이 주는 선물이라고 전하는 글과 어우러진 서정적인 수채화 그림은 “밝고도 뜨거운 햇볕, 자주 내리는 비, 크고 오래된 나무들의 그늘, 시원한 바람 “ 이라는 여름의 선물을 오롯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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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모습은 그 모습만으로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한다. 봄의 꽃이 진 자리에서 잎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듯,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다투고 멀어진 나와 친구의 다른 점을 발견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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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는 느티나무 아래에 있다가 느티나무가 전하는 이야기를 옮겨 적어두었다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느티나무가 이해인 수녀에게 전한 것처럼, 다른 자연들이 아이들에게 속삭이는 말이 있으니 귀 기울여 들어보자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나는 홀로 그 그늘 아래 서 있다가
느티나무가 나에게 속삭이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여기에 그대로 옮겨 적어 둡니다.
그리고 날마다 실천하고자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01/pimg_7420641983003978.jpg)
마음을 맑게 더 맑게, 샘물처럼!
웃음을 밝게 더 밝게, 해님처럼!
눈길을 순한게 더 순하게, 호수처럼!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이해인 수필 그림책’ 시리즈의 책들은 본문의 글을 소리내어 읽어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본문의 글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그림들은 또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 계절과 어우러지는 ‘느티나무가 속삭인 말’ 을 읽다보니 문득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자연이 나와 우리 아이에게 건네는 말을 천천히, 조용히 들어보고 싶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