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 피셔가 들려주는 물가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이야기 9
홍완표 지음, 황기홍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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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제가 조만간 터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한 폭탄을 깔고 앉아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의 경고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경제분석팀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의 대응이 늦어져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21/06/09 기사 중 발췌

 


 

최근 뉴스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들이 종종 오르내린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이 팽창하여 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계속적으로 상승하여 일반 대중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되는 현상을 말한다. 순화어로 `물가 오름세' 라고도 한다. 아이와 물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기 위해 이 책을 함께 읽어본다. 

 


 

어빙 피셔가 들려주는 물가 이야기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 - 09
고전 속 경제, 교과서와 만나다
홍완표 지음, 황기홍 그림
(주) 자음과 모음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1947) 는 계량 경제학의 창시자로 경제 분석에 수학적 방식을 도입한 미국의 경제학자이다. 교환 방정식을 이용해 화폐 수량설을 주장하였으며, 물가 문제의 분석 및 대책에 대한 실천적인 공헌을 했다. 

 

수백년 전부터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경제 내에 돈이 너무 많으면 물가가 오르고, 돈이 너무 적으면 물가는 내린다고 생각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수량이 물가 수준을 결정한다는 이 이론을 수량설(quantity theory) 또는 화폐 수량설(quantity theory of money) 라고 부른다. (p45)


경제를 실물 부문과 화폐 부분으로 분리시켜 이해하려는 이분법적 사고와 물가는 화폐 부문에서 결정되고, 경제 내의 화폐량에 비례하여 결정된다는 화폐 수량설은 20세기 초까지 물가 변동을 설명하는 전통적 이론이 되었으나, 피셔는 이를 교환 방정식이라는 수식으로 멋지게 단장해서 ‘피셔의 거래 수량설’ 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 시켰다. 이를 통해 통화량과 물가의 관계를 설명하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것. 그러나 대공황 이후, 케인스는 고전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비판하며 물가 변동을 경기 변동의 과정과 연결하여 설명함으로써, 생산량의 변동을 가져오는 경기 변동에 따라서 화폐량과 물가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기에 이른다. ( p52 )

 

 

 


케인즈라는 걸출한 후배 경제학자에 의해서 어빙 피셔가 화폐 수량설에 남긴 업적들이 그 빛을 많이 잃게 되었지만 ‘통화주의’ 라는 경제 이론이 등장한 이후 화폐 수량설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되기도 하였다. 

각 나라의 물가수준을 비교하는 부분도 재미있다. 일물일가의 법칙이란 똑같은 상품은 어느 곳에서나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법칙을 말한다. ( 물론 이 법칙은 상품이 아무런 제약없이, 그리고 짧은 시간에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 )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다.여기서 빅맥 지수와 라테 지수가 등장한다. 

각국 마다 통화 단위와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물가를 비교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어떤 나라에 가든지 똑같은 제품이 있다면 비교하기 쉬워진다. 이 방법을 이용하여 물가를 비교하는 대표적인 지수가 맥도널드사의 햄버거 가격을 비교하는 빅맥 지수와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에 기초해 작성되는 라테 지수가 있다.

책 속에 예시로 들어놓은 지수는 2007년 7월 기준인 점이 조금 아쉬웠다. 빅맥지수를 산정하는 이코노미스트 사이트에서 최근 지수를 찾아보았다. 

 


 

다섯번째 수업에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법' 에 대하여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장의 내용이 기사의 내용과 연관성이 있기도 하다. 이자율을 조정하는 금리 정책과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조절하는 통화 정책,  '콜금리' 등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리고 물가 안정의 대가로 실업률이 높아질 수 없는 경제적 희생에 대한 점도 설명한다. 즉, 인플레이션도 낮추고 실업률도 낮추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는 없다는 것. 

수리 경제학의 도입으로 근대 경제 이론을 개척한 피셔의 이론은 다양한 시각으로 경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아이는 무엇보다도 글자로만 이루어질 것 같은 경제 이야기에 수학이 관계되어 이론화 된다는 것이 더욱 흥미로워했다. 모든 학문은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다나. 

 

" 경제학은 절대로 독립적이고 어려운 학문이 아니랍니다. 경제는 다른 학문과도 연결될 수 있으며, 우리 생활에 굉장히 밀접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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