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간 훌리안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제시카 러브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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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간 훌리안 
Jullian at the Wedding 
제시카 러브 글, 그림
보물창고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이었던 「인어를 믿나요?(Julian Is a Mermaid)」 의 훌리안이 두번째 책으로 돌아왔다. 번역본의 출판사와 번역자가 바뀌면서 '줄리앙'이 '훌리안'이 되었지만 말이다. 영어로는 Jullian. 주인공과 그 가족들은 아프리카-라틴계(Afro-Latinx) 사람들이다. 피부는 갈색에 가깝고, 언어는 스페인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떠올려본다. 그림책 내지가 갈색톤을 띄는 종이를 사용한 것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게 된다. 

 

 

훌리안은 결혼식에 가는 중에 마리솔을 만난다. 연보라색 정장의 훌리안과 형광주황의 드레스를 입은 마리솔의 모습이 화려하다.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신부들' 과 그들의 반려견을 만난다. 갈색 종이에 수채와 과슈(구아슈. Gouache )를 혼합하여 사용한 일러스트는 특유의 불투명한 질감을 강조하며 사용한 색상들의 깊이를 더한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파티를 빠져나와 비밀기지에서 노는 훌리안과 마리솔의 동작, 몸짓, 표정들 모두 역동적이며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버드나무 가지처럼 보이는 나무 속, 비밀기지의 색은 형광청록색(Cyan)이다. 파스텔톤의 연보라, 형광주황, 형광청록의 색들이 페이지를 수놓는다.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다가 마리솔의 드레스가 엉망이 된 것을 발견한다. 훌리안은 자신의 셔츠와 비밀기지의 나뭇가지와 잎을 이용하여 마리솔을 멋지게 변신시킨다. 비밀기지에서 나온 훌리안은 마리솔이 쓰고 있던 화관을 쓰고 있고, 드레스를 벗어던진 마리솔에게 할머니는 야구모자를 씌워준다. 결혼식 파티는 계속되고 모두들 행복하게 춤을 춘다. 

 


 


전작에서 '개성과 성정체성, 자기 몸에 대한 긍정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지지' 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한발 더 나아가 동성결혼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과 성별에는 한계가 없다'는 메시지를 포함한다. 미국 사회의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담아 다양성에 대한 포용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뒷 면지의 배경에 조그맣게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니 뉴욕시가 배경인 듯. 

 


 


섬세한 일러스트에 담겨있는 디테일들을 찾아 감상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결혼식 테이블 아래로 벗어둔 할머니들의 구두( 결국 나중에는 맨발로 등장한다. ) , 테이블 보의 섬세한 레이스, 웨딩케이크와 할머니가 두르고 있던 숄의 색감, 하트 모양의 가로등.. 눈을 즐겁게 하는 것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결혼식은 사랑을 위한 파티고, 그 파티의 모습은 저마다의 행복으로 가득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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