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 ㅣ I LOVE 그림책
트로이 커밍스 지음,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평점 :
표지의 제목 글자 '고양이' 중 '양' 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원제가 'I Found a Kitty!' 인 걸 생각해보면 국내 북디자이너의 센스인가보다. 귀와 꼬리가 앙증맞다. 지난 이야기에서 여러 집에 편지를 보냈던 강아지 아피는 다시 편지를 쓴다. 이번에는 자신을 위한 편지가 아닌, 길에서 만난 아기고양이 스캠퍼를 위해서다. 아피의 반려인인 집배원 누나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함께 살지 못하는 터라 주위의 이웃에게 스캠퍼를 매력을 대신 알리기 시작한다.

길고양이도 집이 필요해
I Found a kitty!
트로이 커밍스 글, 그림
40쪽 | 424g | 260*260*7mm | 2021년 05월
보물창고
지난 이야기 『날 좀 입양해주실래요?』와 구성은 비슷하다. 편지를 받을 이에게 최대한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써놓는다. 음악선생에게는 노래하는 것도 좋아하는 점을, 이웃집 아기들에게는 아기들과 비슷하다는 점을, 정비소 누나에게는 정비소의 쥐를 잘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식이다.
주위의 이웃들은 스캠퍼를 지켜보지만 편지에 써있는 장점은 아피에게만 장점으로 느껴졌던 모양이다. 박자에 맞춰 꼬리를 흔들 줄은 알지만 고음이 지붕을 뚫고 나갈 정도라 음악선생은 편히 쉴 수가 없었고, 생쥐를 잡기는 커녕 함께 노는 스캠퍼는 정비소 누나와 함께 할 수 없었다.

편지글 형식인 본문은 다양하다. 아피가 보낸 편지를 받은 이들을 답장을 보내오는데, 그 답장들은 등장인물들의 특성을 담고 있어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연예 기획사 대표는 텔레그램으로 답신을 보낸다. 우리 나라로 치면 카**톡 쯤 되는 모바일 메신저다. 최근의 편지글의 형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슬쩍 보여주고 있다.

슬퍼하는 아피를 위로하며 스캠퍼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 집을 찾아 주려 애써 줘서 고마워! 덕분에 노래도 하고, 사람들 품에도 안겨 보고, 신나게 놀고, 털도 정리했어!!
하지만 ... 야옹, 실은 말이야.
그들 중 아무도 내게 딱 맞지 않았어. 난 그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해.
도대체 그런 집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긴장한 스캠퍼의 모습과 뒤에서 지켜보는 아피의 모습. 스캠퍼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곳은 어떤 곳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편지 형식의 본문이라 그럴까. 작가 소개의 작가 그림이 우표모양인 것도 눈에 띈다. 이 뒷면지에는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집 없는 고양이와 개를 도울 수 있는 방법' 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읽어보며 아이들과 유기되는 동물들,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기에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