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 상상력과 용기를 담은 실화들 I LOVE 그림책
헤더 캠로트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상상력과 용기를 담은 실화들 

헤더 캠로트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보물창고 


세르주 블로크 라는 이름과 표지의 군인, '싸운다' 라는 제목의 단어를 보는 순간 밤톨군이 좋아하는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래서 이번의 그림책도 '평화'에 관한 그림책인가 생각하고 펼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주제의 큰 결은 비슷하나 훨씬 폭넓다.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은 본문이 꽉 차있고 단어의 수준은 초등 중학년 이상은 되어야 이해할 수준의 그림책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용어 사전 란을 준비하여 해당 단어가 등장하는 페이지와 함께 설명을 해두었다. 본문에서는 빨간색 별표(*)를 통하여 뒷면 용어 사전에 좀 더 설명을 해두었음을 표시한다.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만약에' 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구성이다. 펼침면 두 페이지에 한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그 모든 내용이 실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기발한 상상을 더하여 유머러스하게 치환한 제목들은 역시 익살스러운 세르주 블로크의 일러스트로 재미를 더한다. 


'만약에 네이비실이 코에 공을 올려놓고 있거나 나팔을 분다면?' 이라는 편을 보자. 우선 네이비실이 뭔지 모르는 아이들은 이 제목의 유머를 놓치게 된다. 뒷 편의 용어사전을 찾아보면 네이비실(NavySeal) 은 비정규전에 대비해 훈련받은 미국 해군의 엘리트 특수 작전 부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행히 유튜브 세대인 밤톨군은 UDT(해군특수전전단) 같은 거라고 하니 금방 이해하기는 했다. 그런데 이 근엄한 군인들이 전투를 하지 않고 무얼하는 것일까?



이 편은 '국경 없는 광대들((Clowns Without Borders)' 이라는 단체에 대한 일화를 소개한다. 본문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활동이 궁금해지다보니 인터넷에 익숙한 아이들은 기사나 유튜브를 검색해보게 된다. 덕분에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게 되는 효과도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는 '만약에 전쟁의 현실이 가상 현실일 뿐이라면?' 편에 더욱 흥미를 보인다. 포트나이트나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같은 게임이 아닌, 가상현실을 통하여 실제 분쟁 지역으로 떨어뜨리는 게임이 있다는 것에 놀란다. 폭격이 쏟아지는 시리아로 데려가는 식이다. 이런 종류의 '몰입형 스토리텔링'을 통해 플레어이어는 도덕적 딜레마와 생사가 걸린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불안과 폭력에 둘러싸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엿보게 된다고. ( 물론 아이들용 게임은 아니다. ) 이란 출신의 개발자 나비드 콘사리가 개발한 게임들에 대해 함께 검색해보게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나는 콘사리에게 이란이나 다른 국가를 배경으로 한 정치적 비디오게임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별 흥미를 주지 못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수많은 게임에서 등장하는 트롤이나 우주 해병이 오히려 생소하지 않은가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영웅이 된다는 것, 어려움에 맞선다는 건 생소하지 않습니다. 자유의 추구, 개인적 자유의 추구, 역경의 극복…이런 것들은 모두 미국적인 생각이지 않은가요. 보편적인 주제이기도 하죠. 저는 그런 생각을 우리가 사는 곳과 더 닮아있는 세상에서 추구하는 것 역시, 비디오게임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http://design-play-textcube.blogspot.com/2012/06/blog-post.html


다른 기사 참조 : https://www.huffingtonpost.kr/wagl/story_b_11870778.html


이렇게 실제의 사례들을 인용하여 여러가지 '만약에' 를 풀어내던 작가는 마지막에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마도 이 책의 여러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질문일 듯 싶다. 


만약에 우리가 조금 더 많은 질문을 한다면?


"만약에 ~한다면" 이라는 질문을 하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큰 생각을 하고 다르게 생각할 마음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에게 용기만 있다면, 명백히 드러난 것 너머를 상상할 수 있고, 처음에는 진정 터무니 없어 보이는 생각을 떠올릴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들을 가능성의 영역으로 옮겨 가는 것 역시 중요한데, 이때 필요한 것이 비판적 사고 입니다.

- p37


만약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터무니없는 상상처럼 보였던 제목들이 실제로 현실에 실현되었던 사례들을 본 아이는 자신의 상상력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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