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16 : 페르세우스, 영웅 신화의 시작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박시연 지음, 최우빈 그림, 김헌 감수 / 아울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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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인간과 좀 더 가까운 영웅의 이야기가 나오면 더욱 흥미로워진다. 이번 16권에서는 드디어 페르세우스가 등장했다. 아이는 페르세우스라는 인물에 더하여, 메두사, 페가수스 등의 신화 속 괴물 혹은 동물에 대하여 더욱 즐거워했던 편이기도 하다. 어릴 적 그림책에서 이미 접했던 이 생명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온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이다. 여기 저기 산재해있던 지식들이 한 줄에 꿰인 순간이라고 할까. 



그리스 로마 신화 

16. 페르세우스, 영웅 신화의 시작

만화로 읽는 초등 인문학

아울북


제우스와 인간 다나에 사이에 태어난 페르세우스. 세리포스의 왕 폴리덱테스는 다나에와 강제 결혼을 하려고 한다. 페르세우스가 왕을 위협하자, 왕은 그를 없애려고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 오면 더는 어머니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실뱀으로 된 머리카락에 멧돼지 엄니가 난 메두사는 누구든 그 얼굴을 보면 그 즉시 돌로 변하게 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아들을 걱정한 제우스는 아테나에게 무적의 방패 아이기스를 내주며 페르세우스를 도와주라고 한다. 



메두사는 다른 판타지 소설이나 게임, 영화 등에서 물리쳐야 할 몬스터로 종종 나오는 터라 익숙한 크리처(크리쳐(creature)란 생명이 있는 존재, 창조물, 생물을 뜻하는 말로 보통 영화나 게임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나 괴수 캐릭터들을 일컫는다.) 다. 영화 『타이탄』 에도 메두사가 등장한다. 유명 패션상표 베르사체의 로고에 메두사의 머리가 사용되기도 했다. 원래 아름다웠던 이 메두사가 왜 이렇게 괴물로 변할 수 밖에 없는지 그 사연을 이야기 속에서 확인한 아이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물리치는 유명한 장면도 확인한다. 


아울북 그리스 로마 시리즈는 만화로 표현되는 이야기 외에 후반부에 여러가지 지식들을 정리해놓고 있는데, 그 중 '명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편에서는 페르세우스와 관련된 신화를 그려낸 여려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 유명한 카라바조의 『메두사』 도 있다. 



이 메두사를 다르게 해석한 그림책, 키티 크라우더의 『메두사 엄마』 를 아이와 함께 읽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신화 속 '메두사' 라는 것이 세월이 흐르며 어떻게 해석되고 재 창조되는지 아이와 이야기해 볼 수 있기도 하다. 


페르세우스가 물리친 메두사의 피 속에서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가 태어났다. 



 

페가수스 하면 뭐가 떠올라? 라고 질문하며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캐릭터를 이야기하겠지 하고 내심 생각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우리 옛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의 천마가 떠오른다고 한다. 아이는 정확히 이렇게 표현했다. "선녀 남편이 말타고 하늘 올라갔다가 팥죽이 뜨거워서 하늘 못갔을 때의 그 말이요" 이라고. 우리 옛이야기 속 선녀와 나무꾼을 소환한 아이 덕분에 자연스럽게 동양과 서양의 콜라보가 이루어졌다. 하긴 천마(天馬) 나 페가수스나 모양새는 비슷하다. 아이가 2학년때쯤 그렸던 페가수스 그림을 다시 찾아본다. 페가수스는 밤톨군이 좋아했던 환상동물을 다룬 여러 그림책에서 자주 만났던 터라 아이가 매우 좋아했었다.


밤톨군이 그린 페가수스


방패 아이기스와, 크리사오르는 게임에서 절대 방어템과 절대 공격템으로 종종 이름에 오른다. 밤톨군은 이제는 자신이 즐기는 여러 컨텐츠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여러 신화가 녹아있다는 것을 안다. 




아이기스가 영어로 이지스로 불리며 이지스 시스템이라는 방어 시스템에 이름이 이어졌다는 것도 이야기해본다. 이지스 시스템은 현대 해전에서 대함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목표추적시스템 및 방공 미사일, 공격시스템과 이를 운용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군함을 이지스함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이지스함은 '세종대왕함' 이 있고  '광개토함' 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기사도 검색해보며 신기해한다. 만화에서는 크리사오르가 사람으로 표현되는데 다른 컨텐츠에서는 종종 검의 이름으로 활용된다.  


이번 에피소드의 여러 인물들은 유독 밤하늘의 별자리에 많이 오르기도 했다. 아이와 함께 별자리를 찾아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다. 신화로 시작하여 여러가지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 아이의 관심이 어디로 흐르는지 살펴볼 수 있기도 하다. 왜 아이들과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 그리스 로마신화가 녹아있는 것들이 매우 많다는 것으로 시작하여 호기심을 키우고, 신화 속에 담긴 여러가지 생각들을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는 시작이 될 테니까 말이다.  




책의 마지막에 나온 다음편 예고를 보니, 다음 이야기는 페가수스를 타고 또 다른 모험을 겪는 벨레로폰테스의 이야기인가보다. 유튜브 형식으로 예고를 해놓은 것이 밤톨군 취향에 딱 맞았던 듯 하다. 게다가 환상동물( 또는 몬스터 ) 인 키마이라가 나오는, 밤톨군이 좋아하는 에피소드라 녀석은 벌써부터 다음 권을 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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