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해결사 펭귄 선생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5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 우와!!! 엄마. 이 주인공 코드네임 시리즈에 나오는 '닥터 이블P' 아닌가요!! "


강경숙 작가의 코드네임 시리즈를 좋아하는 밤톨군은 곧바로 시리즈 팬임을 인증한다. 표지만 보고 나눈 대화라 그림책의 주인공이 코드네임 시리즈의 실제 등장인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주인공 뒤 책장의 '코스모' 를 보니 작가의 위트있는 장치 임은 분명하다. '코스모'는 역시 코드네임 시리즈에 나오는 거대 조직 이름이기에. 


밤톨군은 같은 강경수 작가를 알아본 것이라고 말해주니 더욱 즐거워한다. 게다가 최근 '펭수'의 인기에 힘입어 펭귄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터라 그림책을 보자마자 곧바로 빠져든다.



고민해결사 펭귄 선생님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65

강경수 글, 그림

40쪽 | 280g | 180*245*9mm

 시공주니어


주인공 펭귄 선생님은 상담사이다. 오전 10시에 상담소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마친다. 동네의 많은 동물들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에른스트 얀들 글, 노르만 융에 그림의 「다음엔 너야」 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다음엔 너야」 에서는 그래도 앉아서 기다렸는데 이 동네 동물들은 서서 기다리네. 하며 혼자 웃어본다. 



각 동물들의 상담내용은 그 동물들의 특징과 어우러져 매우 흥미롭게 읽힌다. 그리고 상담실 한 켠의 시계를 눈여겨본다.  상담 시간은 약 한시간 반 정도인가보다. 



상담을 시작할 때의 펭귄 선생님 모습은 모든 상담이 끝난 후 미묘하게 달라져 있다. 퇴근 시간 즈음의 어른들의 모습이 이럴까. 펭귄 선생님의 부시시 일어난 털부터 어질러진 책상 위 모습까지 깨알같은 디테일에 웃음이 터진다.  



초반 찡그린 표정이었던 동물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올라와 있다. 그나저나 이 동물들은 상담이 기다릴 때까지 모두 함께 기다렸던 것일까! ( 사소한 것은 넘어가자. ) 그리고 펭귄 선생님의 마지막 반전!! 밤톨군은 배를 쥐고 웃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고민은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은 고민이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고민으로 걱정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는 펭귄 선생님처럼 말없이 고민을 들어주는 존재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 강경수 작가의 말 중에서



당연히 어린 아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민을 말없이 공감하며 들어줄 존재가 필요하다. 고민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들어줄 존재가 필요하다. 가장 가까운 존재는 역시 부모일 터. 


그나저나 밤톨군은 코드네임을 먼저 읽었지만, 이 그림책을 먼저 만난 아이들이 코드네임을 읽으면 오히려 닥터 이블P를 보고 '어! 고민해결사 펭귄 선생님!' 이라고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의 작품 속 연관성들을 찾아보는 것도 참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