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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조심! 인종 차별 해요 ㅣ 라임 어린이 문학 32
오드렝 지음,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곽노경 옮김 / 라임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3월 21일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 이었다. 세계 인권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의 첫 번째 조항인 “모든 인간은 존엄과 권리를 지니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 를 돌이켜보는 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로 번지고 있다. 수면 아래에 있던 혐오정서가 이번 사태를 통해 더욱 드러난 듯 하다. 사실, 타국에서의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만 존재하는가.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인, 조선족 등에 대한 차별 또한 존재했다. 이런 문제에 대하여 아이들과 이야기해 볼 수 있는 도서를 한 권 소개해본다.

개 조심! 인종 차별 해요
라임 어린이 문학-32
오드렝 글,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 곽노경 역
96쪽 | 236g | 153*225*9mm
라임
마엘네 가족 앞에 주인을 잃은 강아지가 등장하는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이 강아지에게 '미누'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입양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흑인만 보면 으르렁댄다. 그러다보니 주위의 친구들이 마엘에 대하여 의혹을 품는다. 반려동물의 습관은 주인에게서 비롯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미누는 왜 흑인만 보면 으르렁 하게 된 것일까.
이야기는 이렇게 흑인만 싫어하는 강아지라는 설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종 차별' 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마침 그림작가 클레망 우브르리의 그래픽노블 「황금나침반」 을 읽고 있는 터라 책들끼리의 인력에 신기함을 느끼게 되는 책이기도 했다. 많은 어린이책에 삽화를 그린 작가는 만화가이기도 한데, 2005년 출간한 첫 그래픽노블은 마르게리트 아부에가 글을 쓴 『요푸공의 아야, Aya de Yopougon』로 2006년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미누가 왜 인종 차별을 하는 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답을 찾는 과정은 독자들도 함께 추리해보도록 이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흑인 혐오의 역사를 배워간 것처럼, 읽는 이도 자연스럽게 혐오란 것이 어떤 것인지, 차별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배워간다. 아이들은 이런 차별을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스스로가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있고, 차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편견이나 고정관념 등을 지켜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스스로의 모습도 돌아보게 되기 마련이다. 차별의 이유에는 이 책과 같은 '인종' 도 있지만 '장애인', '여성', '이주노동자', '성정체성' 등 더욱 많은 요소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다음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규정한 19가지 차별사유의 이모티콘이다.

ⓒ국가인권위원회 /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
왼쪽 위부터 1)성별 2)종교 3)장애 4)나이 5)사회적 신분 6)출신 지역(출생지, 등록기준지, 성년이 되기 전의 주된 거주지 등을 말한다) 7)출신 국가 8)출신 민족 9)용모 등 신체 조건 10)기혼·미혼·별거·이혼·사별·재혼·사실혼 등 혼인 여부 11)임신 또는 출산 12)학력 13)가족 형태 또는 가족 상황 14)인종 15)피부색 16)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17)형의 효력이 실효된 전과(前科) 18)성적(性的) 지향 19)병력(病歷)이라고 한다.
'인권'을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십시일反」 이라는 만화도 떠오른다. 우리 사회에 버젓이 뿌리 내리고 있지만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차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