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미시시피
톰 프랭클린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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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사람이 인생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평생 살아가고 있는 고향 마을에서 감옥 아닌 감옥같은 삶을 살아간다면 그 삶은 과연 행복할까. 평생 살아온 곳에서 자신을 누군가의 살해범으로 알고 있다면, 더군다나 이십여 년을 그렇게 취급받아왔다면 보통의 사람들은 그 곳을 떠나고 말리라. 또다시 다른 여학생이 실종되었고, 그 여학생의 용의자로 취급받고 있다면?

 

이십여 년 전 신디 워커 실종사건의 용의자이자 며칠 전 발생한 티나 러더포드 실종사건의 새로운 용의자인 래리 오트를 보자. 자신은 진실을 말했다고 이십여 년을 말해왔지만 마을의 보안관은 이제 털어놓으라는 식의 말을 뱉는다. 래리 오트는 이곳 미시시피 샤봇에서 계속 살아오고 있는 마을의 토박이이다.

 

그리고 현재는 경찰관, 과거에는 래리 오트의 하나 밖에 없는 친구였던 사일러스 존스가 있다. 그는 주로 '32'로 불리운다. 그리고 흑인이다. 그래서 사일러스와 래리는 아무도 보지 않는 숲속에서 우정을 나눴다. 아버지의 공기총을 가지고 놀았고, 숲 속의 나무 위에 앉아 이야기를 했었다. 밖에서나 학교에서나 집에서는 아는 척도 잘 하지 않았다.

 

마을의 부자인 신디 러더포드가 실종되었고, 경찰들은 래리 오트를 의심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래리 오트는 자기 집에서 익숙한 가면을 쓴 누군가에 의해 총에 맞았다.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사이에 그는 과거 속으로 들어간다. 트럭으로 학교에 태워다 주시는 아빠와 함께 길거리에서 외투도 없이 떨고 있는 한 흑인 모자를 태워주었고, 사일러스를 처음 만났다. 사일러스는 자기 가족의 땅 깊숙하게 자리잡은 난방도 되지 않는 오두막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다.

 

시카고로 오랜동안 떠나있었던 사일러스는 고향같았던 이곳 샤봇으로 돌아와 경찰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래리로부터의 전화연락을 모른척 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십여 년 전의 일들을 기억하기 싫었고, 이제는 래리를 외면하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래리는 예전과 똑같이 친구가 없었고, 약간 독특했다.

 

 

마을 사람들은 '괴물 래리'의 총상이, 래리 자신이 쏘았을거라고 믿었다.

이십오 년을 신디 워커 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살아온 래리에게 누구하나 동정하는 사람이 없었고, 당연이 그가 자살을 시도했을거라고 생각했다.

 

책의 제목을 보면, 언뜻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이 먼저 떠올랐다. 마크 트웨인이 말한 미시시피에서는 톰 소여의 모험을 다루었었다. 흑인과 백인의 갈등을 그 책에서는 그다지 느낄수 없었던 반면에, 톰 프랭클린의 『미시시피 미시시피』에서는 흑백 갈등을 다루었다. 흑인과 백인이 서로 모른척하고 서로를 피해다녔지만, 아이들의 우정에는 그런 갈등이 없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래리 오트와 사일러스 존스의 경우도 그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것때문에 비밀로 했고, 조심스러워했다.

 

래리에게 총을 쏜 사람은 누구일까.

래리가 총에 맞아 병원에서 의식이 없을때도 사일러스는 래리의 병실에 가본적이 없었지만, 래리의 집에서 닭들의 모이는 매일 챙겨주었다. 또한 병실 밖을 지키는 일도 먼저 하겠다고 했으며, 자신이 묻어두었던 진실을 찾아가고자 했다.

 

이토록 오랜 세월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던 이와 그 시간들을 기다려왔던 이. 또한 드러난 진실들은 자신이 친구라고 믿었고, 친구에게는 진실을 털어놓고자 했으나, 한 사람이 그의 곁으로 다가오지 않음으로 인해 사건이 어느 정도로 커져 버렸는지 모른다.

 

우리는 어떠한 진실을 꼭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반면에 그 진실을 피하고자 무의식적으로 거부하고자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둘은 우정을 나누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걸 표현하기 어려워 했던 건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흑인과 백인처럼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멀리해야 했을때, 더한 진실이 숨어있음을 눈치챘을때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다.

 

감추고 싶은 진실,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진실들.

하지만 그들은 이십오 년 만에야 서로에게 진실을 터놓게 되었다. 서로에게보다는 한 사람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인해서 일수도 있겠다. 서로를 향한 화해와 우정을 확인하는 일이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게 마음을 써주는 일들이 그랬다. 이제 그들은 손을 마주 잡고 서로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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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처네 (양장) - 목성균 수필전집
목성균 지음 / 연암서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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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누비처네』라는 책을 보았을때 그게 어떤 말인지 가늠하지 못해 제목이 얼른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누비라는 말은 알겠는데, 누비처네라니 그 뜻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처네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어린 아이를 업을때 두르는 얇은 이불이라고도 한다. 아아, 그래서 표지도 아이 업은 여성을 그렸구나 싶었다. 그리고 「누비처네」부분을 읽다보니, 이 글의 제목으로 썼던 점, 지난 몇십 년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저자의 수필이란 것이 마음에 들어왔다.

 

우리는 현재 에세이 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전엔 수필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지금도 수필이라고 하면 에세이와 조금 다른 느낌의 기분을 갖게 한다. 뭔가 더 원론적인 글이 숨어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또한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되 조금은 꾸며써도 될듯한 느낌도 갖게 하는 것이다.

 

지금은 타계한 수필가 목성균의 수필을 읽었다. 

전집으로 나온 꽤 두꺼운 책의 수필인데, 나는 이상하게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읽었다. 나와 시대가 너무 다른 분의 글이라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있고, 저자의 글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저자 목성균의 글의 화두는 어머니 인것 같다. 

어머니와 할머니 그리고 아이들, 때로는 나무들의 모든 것이 이 책의 화두이기도 했다. 지니간 시간은 우리를 추억으로 이끈다. 과거의 기억들이 하나하나 새록새록 떠오를때, 과거를 몰랐던 우리들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다.  

 

「누비처네」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

아이를 낳은지 몇개월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아들에게 편지를 써 동봉해온 소액환때문에 누비처네를 사와 밤길에 아내와 함께 아이를 업고 처가를 다녀왔던 일을 떠올린 것이다. 아내는 그 시간들을 품어두고 싶은 것인지 40여년이 지난 누비처네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부에게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우리'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오래도록 이어져 온 것이 '누비처네'처럼 소중한 물건들이 있기 마련이다.

 

소중한 기억들을 한 편 한 편 꺼내든 느낌의 수필이었다.

저자의 글은 편안하게 읽힌다. 지나간 시절을 담담하게 글로 표현해 놓은 걸 읽다보면,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 장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이는 것이다. 「장모님과 끽연을」편을 읽어봐도 그렇다. 신경성 만성 위염 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후 금연하라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금연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던 저자는 아내 몰래 담배를 피우다 그만 들켜버렸다. 그것을 보았는지 같이 사는 장모님은 사위를 옥상으로 불러 담배 한 개비를 권하시는 것이다. 건강에 좋지 않으니 반만 피우라며. 그렇게 매일 옥상에서 장모님을 만나 담배 반 개비씩 피우던 일을 떠올려 쓴 글이다. 그곳에서도 장모님과 함께 한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저자의 마음이 보였다.

 

 

 

이 글을 읽으며 우리는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다.

그의 글에서 따스함이 전해져 온 탓이다. 임업직의 공무원으로 일하며 만난 아이의 글을 쓸때도 그러했다. 박지산 국유림내의 방화선 보수작업을 마치고 '육백마지기' 라고 부르는 고원을 내려올때 청노루 새끼같은 소년이 앞길을 막아 못가게 하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작업 때문에 며칠을 함께 지내던 아이인데, '내 년 봄에 꼭 올게'라고 다짐을 했지만 다른 지방으로 발령나는 바람에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마음을 「약속」에서 표현하고 있었다. 아직도 호각을 불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아서 그길을 못내 머뭇거렸던 속내를 말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도화서의 화원이었던 단원 김홍도가 연풍 현감을 지냈던 곳, 저자의 고향 연풍군을 묘사한 장면도 그렇다. 그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자신이 쓴 수필의 근원은 그처럼 돈독했던 풍경에 있다고도 말했다. 또한 팔도를 아내와 함께 유람하며 쓴 글들도 그 시절만이 가지는 풍경과 아내에 대한 마음 씀씀이를 알수 있었다. 또한 부모를 바라보았던 것과는 반대로 손자에 대한 내리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할아버지가 좋다고 그렇게 따라다니던 손자가 어느새 학교에 입학을 하고, 할아버지 보다는 친구가 더 좋다는 손자를 보며 서운한 마음을 가졌던 일들도 말하고 있었다. 

 

당신의 수필은 사실을 적되, 어느 상황을 표현하는 글에서, 예를 들면 아버지와 피난을 가야했던 강을 건너는 장면에서 약간의 문학적인 조치를 표현하고 싶어 세한도에서 늙은 소나무를 표현하듯 늙은 버드나무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 글을 읽으며 생전 표현하지 않은 아버지의 마음을 본것 같아 괜시리 눈시울을 붉혔었다.

 

이처럼 수필을 새롭게 읽는 느낌이었다.

오래전에 교과서에 실렸던 피천득의 수필 「인연」을 읽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잔잔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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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3 - 여부스 성에서 수산 왕궁까지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 3
한기채 지음 / 위즈덤로드(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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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회에 다닌 적은 아주 어렸을때 몇십 분을 걸어서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여하느라 간적이 있었던 것 같고, 중고등학교때 친구 따라서 몇년 동안 다녔었다. 또한 청년부에도 잠깐동안 다닌적이 있었다. 청년부로 활동할때 성가대도 열심히 참여했는데, 주말마다 여행다니느라 바빠 자주 교회를 빠지곤 했었고, 나에게 믿음이란게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인가 성경책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전히 읽어보지는 못한것 같다.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면 그저 열심히 듣는 정도였다.

 

지금은 교회와는 담 쌓고 지내고 있지만,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몹시 궁금해졌다. 『지명을 읽으면 성경이 보인다』라는 제목의 세번째 작품이었다. 책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지명과 성경에 대해서 알수 있겠고, 간간히 그림으로 표현한 삽화를 보며 성경에 대한 지식을 좀더 높이겠다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책을 받고 읽기 시작했을때 너무 기독교적이라 사실 처음엔 부담감과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다.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괜시리 읽겠다고 욕심부린 것은 아니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몇 장을 더 읽어보고는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명을 보며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데 하나의 소설처럼 재미있었던 탓이다.

 

책 속에서 이런 문장이 있다. '성경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위대한 인물이라고 해서 그들의 실수와 허물을 감추지 않습니다. 존경 받는 인물인 다윗이 저지른 최대의 수치와 부끄러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가정 내부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87페이지) 라고. 

 

위 문장은 성경속에 있는 다윗의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나온 문장이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의 사람이었으며, 하나님께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기고 인내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다. 책에서는 다윗이 범죄하게 된 이유를 말하는데,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본 일이며, 밧세바를 얻기 위해 다윗왕이 전쟁터에 나간 우리아를 불렀고,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우리아를 전쟁의 맨 앞에 나서서 싸우다 죽게하라는 명령을 내린 일을 말하고 있었다.

 

처음엔 오로지 하나님 만을 향한 마음으로 나라를 다스렸지만,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했던 행동들, 즉 간음이 살인까지 부른 일은 결국에는 파멸로 가는 지름길이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자란 아들 또한 그런 일들을 그대로 행동하게 된 일들을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인물 '솔로몬 왕'에 대해서도 책에서는 거론이 된다.

솔로몬은 다윗 왕과 다윗 왕의 아내 밧세바의 둘째 아들로 그 많은 아들들을 뒤로 하고 새로운 왕이 되었다. 솔로몬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샬롬'과 같은 어근을 가진 '평화'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141페이지) 라고 했을때, 솔로몬은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죽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143페이지) 라고 했다. '듣는 마음'은 하나님의 뜻과 말씀, 사람과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마음이기도 하고, 성경은 이것을 '지혜'라고 했다.

 

솔로몬의 그 유명한 일화를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생모 가려내기'의 재판 말이다.

사흘 사이에 각각 아들을 낳은 창기 두 여인중에서 한 여인이 잠을 자다 자기의 아들 위에 누워 질식사를 시켰다. 그 여인은 자기의 죽은 아이를 산 아이와 바꿔치기 하였고, 다른 여인은 자기 아이라고 우겨서 결국에 솔로몬 왕에게까지 오게 된 사연말이다.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우기니 솔로몬 왕은 아이를 똑같이 둘로 나눠 가지라고 하자, 한 여인이 제발 아이를 살려달라고 하며 다른 여인에게 아이를 주라고 했고, 솔로몬 왕은 그 여인이 진짜 생모라고 했던, 솔로몬 왕의 지혜가 발한 순간이었다.

 

이렇듯 지혜가 뛰었던 솔로몬 왕은 영토를 확장하고, 여러 나라와 무역하고, 군대를 막강하게 하여 중동의 강대국으로 부상하였지만, 솔로몬의 극한 영광은 타락의 길을 예비하고 있었고, 서서히 죄의 싹이 나고 있었다. 자기를 위해서는 부요하고 다른 사람이나 하나님께는 인색한 사람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솔로몬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가 있었다.

 

지상적 삶을 살아갈 때, 죽음은 우리에게 때때로 좋은 결과를 촉구하기도 합니다. 죽음이 있음으로 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죽어가는 것을 사랑합니다. 항상 똑같은 조화보다는 '죽어 가고 있는' 생화를 더 좋아하는 이유도 그래서인지 모릅니다. (112페이지)

 

얼마전에 TV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철학자 강신주의 말과 똑같은 말이어서 기억에 남은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다가올 죽음이 있음으로 인해 우리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는 말이다. 다윗 왕이나 솔로몬 왕처럼 사람이 살다보면 초심을 지키기가 어려운데, 언제나 처음 믿음을 잊지 말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처음에 다소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아주 즐겁게 책을 읽게 되었다.

성경을 새롭게 읽는 일과도 비슷했고, 성경속의 지명으로 인해 역사와 하나님의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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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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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추리소설의 정수, 요 네스뵈의 신작을 만났다.

굉장한 충격을 선사했던 『스노우맨』보다 이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책의 내용은 만만치 않았다.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었다는 요 네스뵈의 『네메시스』는 역시, 요 네스뵈! 할 정도로 수작이었다. 책의 페이지가 600페이지가 넘어가면 다소 지루해질수도 있지만, 요 네스뵈의 소설은 그렇지 않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더 긴장되는 것이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모든 사건이 해결된 것 같았지만, 새로운 진실이 나와 안심하고 있었던 우리의 마음들을 다시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네메시스』는 『레드브레스트』와 『네메시스』, 『데블스 스타』와 함께 오슬로 3부작인 작품이다. 『레드 브레스트』에서도 느낀거지만, 시리즈 물을 읽다보면 재미없어지기도 하는데, 해리 홀레 시리즈 만큼은 늘 기다리게 만든다. 기다림의 설렘이 있는 것이다. 해리 홀레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는 것이다.

 

『네메시스』는 복수의 여신을 뜻하는 말이다. 복수는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수도 있으며,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수도 있는 것이다. 두 개의 사건이 생겼다. 하나는 오슬로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는데 은행강도는 돈을 늦게 담았다는 이유로 은행직원을 총으로 쏘고 유유히 달아난다. 해리는 연인 라켈을 만나고 있고, 라켈은 아들 올레그의 양육권을 찾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난 상태에서, 오래전에 사귀었던 안나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안나와의 저녁 약속을 깨고 싶었지만, 차마 깨지 못하고 안나의 집으로 갔던 해리 홀레는 다음 날 아침 전날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 자신이 또 술을 마셨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안나가 시체로 발견 되었다. 해리가 안나의 집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용의자로 몰릴 것도 같아 비밀로 하고, 안나의 사건을 조사한다. 한편 은행강도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해리의 곁에는 비디오 테이프만 보고도 은행강도 사건을 세 개나 해결했으며,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기억하는 베아테 뢴의 도움을 받는다.

 

안나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자신에게 온 메일이 있었다.

협박편지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또한 안나의 신발속에 숨겨져 있었던 사진으로 인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사진은 아르네 알부의 아내 비그다스 알부와 아이들이 찍힌 사진이었다. 해리는 안나의 살해범으로 아르네 알부를 의심하고 수사하는 한편, 은행강도 사건으로 죽은 스티네 그레테의 남편 트론을 만났지만, 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사건이 있었던 은행과 가까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으며, 작업복을 입은 남자를 목격했다는 진술까지 듣게 되었다.

 

 

 

이렇듯 『네메시스』는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알아 가게 된다. 용의자로 몰린 해리와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해리의 갈등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때 우리가 제일 먼저 자문하는 게 뭡니까, 보스? 왜 죽였을까? 동기가 뭘까? 그게 우리가 하는 질문이죠. (81페이지) 그렇다. 모든 살인사건에는 동기가 있게 마련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동기를 알아야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모든 사건을 해결하려는 경찰들은 살인의 동기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기 마련이다. 동기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들, 은행강도 사건과 자살로 보였던 안나의 죽음은 모두 하나의 동기로, 이유로 뭉쳐지고 있었다.

 

인생에서 최악의 사건은 죽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죠. (219페이지)

 

인생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을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사랑했던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일? 아니면 사랑했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마음이 그리 넓지 못하다. 좁디좁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때 사랑했지만 사랑했던 사람에게 어떻게든 복수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교묘한 장치를 둔 살인계획을 세울수도 있고, 증거가 될 수 있는 물품들을 살짜기 놓아둘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수 없었던 내용 때문에, 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들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온통 『네메시스』의 내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앞으로 톰 볼레로의 일들도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지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어있었다.

 

책이 발간된 날에 흠모하는 작가 요 네스뵈가 일본도 아니고 한국을 방문하였는데,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참석을 못해 못내 아쉽다. 한국에서 출간된 그의 작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때도 계속 소장하고 싶은 작가의 책이다. 차가운 북유럽의 감성, 북유럽 추리소설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진짜 스릴러'는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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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 앙상블
밀밭 지음 / 청어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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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청어람에서 나온 로맨스 소설을 자주 읽는중이다.

청어람에서 나온 소설들은 일단 표지를 아주 잘 뽑는다. 작가에 대해 잘 몰라도 표지만으로도 읽고 싶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의 밀밭이란 작가의 책을 나는 처음 읽었다. 개인적으로 시대물보다는 현대물을 더 선호하지만, 표지가 이뻐서, 시놉시스가 좋아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사야, 모래 사沙에 밤 야夜의 사야.

눈을 떴는데,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는 몇인지, 가족은 있는지. 이곳은 조나라, 더구나 냉궁에 갇혀있는 신세인것 같다. 자신이 가둔 사람이 누구냐며 자해를 하려 할때 홀연히 나타난 사람이 있다. 검은 관모에 짙푸른 정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 말한다. 이름은 단목사야, 멸문지화당한 가문의 외동딸이며, 태후를 만나게 해달라고 말하라 한다. 그리고 사야가 살기 위해서는 황제 윤명을 유혹하라는 것. 금의위인 제천. 왕의 곁에 있는 자이나 어쩐지 자신을 아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황제인 윤명에게로 인도하기도 한다. 

 

조나라의 황제인 윤명은 선조 황제가 재림한 것처럼 모든 면에서 뛰어난 자이나,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단명의 운명을 타고났다. 그 또한 아직 서른 정도 밖에 되지 않았으나 밤에는 각혈을 하고 힘들어한다. 윤명에게는 교라는 황후가 있었고, 황후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였다.

 

제천은 단목사야의 아버지 단목장에게서 기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죄르 짓고 인간계로 떨어진 여신이 있었다. 정신이 잃은 여신을 발견한 이는 황제의 측근이었고, 한눈에 그녀가 범상치 않음을 알아챘다. 이어 신임하는 역술인을 불렀고, 그녀가 낙신落神임을 밝혔다. 황제의 보좌관은 예부터 낙신의 간을 취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을 듣고, 신년마다 간을 취하라고 했다. 황제는 눈이 멀 듯한 미색이 유혹을 이겨내고, 여신의 생간을 빼어 먹었고, 순결을 잃는 즉시 간의 효능이 다한다고 들었기에 냉궁에 가두고 맹인들로 지키게 하였다는 이야기였다. (91~92페이지 부분)

 

 

이쯤되면 예전에 우리를 잠못들게 했던 구미호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최근에 끝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같기도 한 환상적인 소설이다. 권력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아들을 살리고 싶은 한 어미의 심정을 본듯도 하다. 하지만 그릇된 모성이 어떻게까지 악랄해지는지,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않고 자식을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본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권선징악이 있을수 밖에 없다. 악을 품으면 훗날이 좋지 못하고, 선에는 질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주 새로운 느낌을 주는 소설은 아니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하는 한 남자의 순정한 마음과 살기 위해서 누군가의 그늘에 있어야 하는 감정들을 표현했다. 윤명의 이야기도 새롭게 나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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