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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평점 :
필립 로스에 대한 책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때, 필립 로스를 꼭 읽어주어야 할 작품처럼 생각되어졌다. 읽지 않으면 안될 작품 같은 것처럼 느껴졌달까. 대부분의 책은 내가 기대한 만큼의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주었다. 너무 기대한 작품이어서 그럴까,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필립 로스가 말하는 『포트노이의 불평』은 잘나가는 한 변호사의 성적인 생각들, 기억들, 생활들을 담은 것인데, 제목 그대로 불평 혹은 넋두리만 늘어놓는 것 같았다. 물론 어렸을때부터 유달리 성적인 것에 민감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알겠지만, 노골적인 성적인 표현과 비속어, 적나라한 표현에 질렸을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데,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아무것도 아니었네.' 하는 생각과, 어쩌면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와도 비슷하다고 느꼈었지만, 『포트노이의 불평』은 말 그대로 앨릭스 포트노이의 성적인 불평이 가득했고, 성도착증에 걸린 듯한 앨릭스의 내면이 드러난 소설이기도 했다.
유대인으로 자라면서 그들만의 의식과 생활을 거치는 곳에서 앨릭스의 내면은 온통 성적인 생각들로 가득했다. 한 정신과 의사에게 고백하는 형식으로 된 글로 그의 머릿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아주 상세하게, 노골적으로 그려낸 소설이었다. 작가가 그려낸 앨릭스를 바라보며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를 터트렸다.
과거 엄마와의 애착이 이런 식으로도 나타나나 싶고, 아버지에 대한 빈정거림을 보는데, 책을 읽는 우리도 앨릭스의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생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앉아 있는 모습이 자꾸 상상이 되어 웃겼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성적인 취향이 있고, 성적인 환상을 갖기도 할 것이다.
그에 대해 뭐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러한 것들을 때로는 숨기기도 하며, 자신만의 공간에서의 사생활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건 뭐 너무 노골적이다. 노골적인 표현도 소설적인 재미가 있으면 다행인데, 『포트노이의 불평』은 소설적 재미는 없었다. 다만 이렇게 불평불만을 정신과 의사에게 털어놓으면서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잡지 않았을까.
이처럼 자신의 내면을 과감하게 표현한 작품을 필립 노스는 삼십대 중반에 쓴 소설이다.
당시 금서로 지정될 정도로 미국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작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주인공의 충격적인 고백과 작가의 생각들이 적나라게 표현된 작품이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의 절규에 다시한번 실소를 터트렸다. '아 아 아'가 한 백 번쯤 나왔으려나. 필립 로스의 이 작품에 백 퍼센트 공감할 수 없어서 아쉽다. 그의 다른 작품이 더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