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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3 - 연산군에서 선조까지 ㅣ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3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7월
평점 :
올해 이른 봄, 출간된
『역사저널 그날』 1,2 권을 읽으며 한 사람이 역사를 기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하며 말하는 역사 서적을 읽는 일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TV에서 해주는 역사 드라마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비록 약간의 허구로 포장하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총체적으로 들여다볼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역사 드라마를 챙겨보고는 한다. 이때문에 역사 드라마는 아이들과 함께 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어릴적에
부모와 함께 본 역사 드라마가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기억나는 걸 보며 역사 만큼은 다양한 매체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처럼 역사를 아는 일은 현재의 정치를 알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에서 현재의 정치를 읽고 역사 속에서 있었던 일이나 현재의 정치나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한 것. 조금씩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뼈대는 같다는 것이다. 무수히 많은 나날, 역사속에서 일어난 '결정적 하루'를
통해 본 역사속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책이 바로 『역사저널 그날 3』이다. 먼저 봄에 1,2권이 출간되었고
다음권 3권이 이제 출간되었다. TV 프로그램에서는 특별히 시대를 정리하여 대담을 나누는 게 아닌 특별한 그날로 이야기하는 반면, 책은
시대순으로 나와 있어 역사를 좀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수 있게 했다.
승자의 기록이라는 기록된 역사보다도 야사가 더 재미있는 이유, 이 프로그램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실 1,2권을 읽고 나서
프로그램을 다시보기로 챙겨보았었다. 역사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즐겁게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었다. 그러므로
이 책 또한 대담자들의 이름을 쓰고 그들이 하는 말과 함께 TV속에서 화면으로 비춰주는 것들을 따로 설명을 붙여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주요 골자는 연산군에서 선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연산군의 몰락과 연산군에게 간언을 했던 내시 김처선이 죽던 날부터 시작된다. 이후
중종반정이 있었고 중종이 강제로 이혼당한 날과 조선, 임꺽정과의 전쟁을 선포하던 날, 정철의 기축옥사 특검 되던 날, 조선을 뒤흔든 교육열에
대해, 83세의 조선 선비, 과거 급제하던 날 그리고 조선의 역사를 깨웠던 승정원 일기에 대한 것까지 수록되었다.
연산군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 「왕의 남자」에서부터 다뤄졌고, TV속 드라마에서도 자주 방영되는 단골 소재다. 물론 연산군의 여자인 '장녹수'를
더 부각시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또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간신」을 보면서도 연산군의 미치광이처럼 날뛰는 모습을 보며 그의 곁에 있는
신하들로부터 반정을 일으킬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중종 반정으로 신하들에 의해 왕위에 옹립된 중종. 그는 왕비인 신씨 부인과 강제로 이혼까지 당했다. 중종 시대에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듯
조광조를 말하지 않을수 없다. 세력 기반이 약했던 중종은 조광조가 자신의 뜻을 실현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 되리라 생각했고, 조광조 또한 중종을
믿고 자신의 정치 이상을 실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중종은 조광조를 버렸다. 그렇게 사랑해마지않았던 신하를 하루아침에 버렸고, 조광조는 사약을
내리는 날까지 왕이 자기를 풀어주려는줄 알았다고 하니 중종은 어느새 노회한 정치가가 되어있었던 듯 했다.
조선시대에도 교육열이 높았다는 거. 왕이 되기위해 세자들은 교육을 받기 시작했는데, 세자가 머물고 있는 동궁 근처에 세자시공원을 두고 스무명의
스승이 세자에게 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아이때부터 영특해서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세 살부터 효경과 소화를 가르쳤고, 왕의 욕심이 너무 지나쳤던지
영조와 사도세자의 불화가 생겨났던 것. 또한 영조가 추구하는 것과 사도세자가 추구하는 게 달랐기 때문에 결국엔 사도세자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영조였다. 또 다른 책에서도 만났지만 조선 시대에서도 육아일기가 있었다는 것도 특별했다.
묵재 이문건이라는 선비가 손자의 육아 일기를 썼던 「양아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처럼 자식의 교육에 열정적이었던 것은 과거 조선시대때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다.
이외에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들어간 「승정원일기」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 반가운 건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워낙 방대한
양이라 향후 100년안에 번역이 다 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왕이 하루동안 보는 정사의 내용과 국왕에게 보고하는 일을 매일 적은 글로 굉장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록물이다.
이처럼 결정적 하루를 통해 본 역사의 그날을 읽으면서 역사를 더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받아들일수 있었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