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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아이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9
나지브 마흐푸즈 지음, 배혜경 옮김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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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랍어권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나지브 마흐푸즈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역시 문학을 통해서이다.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살아가는게 중요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문학을 통해 대리 경험할수 있다는 것도 큰 축복인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비록 가상의 이야기인 소설이지만, 소설에서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신간 서적을 검색하고 그중에 눈에 띄는 새책을 골라 작가를 보았더니 아랍어권 작가의 이름이었다. 나지브 마흐푸즈라는 생소한 이름앞에서 작가의 이름을 검색했다. 아랍어권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 반가웠다. 이왕이면 검증된 작가를 알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현실을 통찰력 있게 꿰뚫는 동시에 지난 일을 어렴풋이 떠올리게하는 뉘앙스가 풍부한 작품으로 인류 전체가 공감할 만한 아랍 고유의 서사 예술을 구현했다.'라는 극찬을 받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제목 마저도 친근하다. 『우리 동네 아이들』이라는 제목. 이 작품에서 우리는 우리가 살았던 동네를 떠올릴만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우리 동네에서도 이런 이야기 하나쯤 있었어, 하는 것 같은. 실제로도 최고가 되기 위해, 여러 사람에게 이롭게 하기 위해 이런 사람들은 시대를 거쳐 나타났으므로.

 

  사막 한복판에 자발라위라는 사람이 있다. 아름다운 대저택에서 많은 가족을 이끌고 살아가는 자발라위. 그도 나이가 들어 재산을 관리할 후계자를 고른다. 큰아들인 이드리스를 제치고 막내아들 아드함을 고른 것. 그것이 재앙을 이루는 첫번째 이유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제치고 막내 아들을 재산 관리자로 명하자 반발하는 이드리스는 결국 아버지 자발라위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다. 모든 싸움의 시작은 재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아버지에게는 특히 사랑하는 자식을 있을 것이고 자신의 재산 관리를 가장 사랑하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조선시대처럼 적장자에게 가면 별무리없이 받아들이겠지만 장자를 제치고 다른 아들에게 갔을 때는 항상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보통의 짧은 이야기 같으면 집을 나가서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하던 이드리스가 새롭게 거듭나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재산 관리를 하던 아드함과 화해하고 잘먹고 잘살았다는 이야기가 끝일 것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계속 된다. 이드리스의 간계에 의해 아드함마저 자발라위에 의해 쫓겨나고 사막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아드함. 그는 대저택 안에서의 안락한 삶을 그리워하지만 아버지의 부름은 없었다.  

 

  아내 우마이마와의 사이에 까드리와 후맘이라는 아이들이 태어났고, 아이들은 양치기를 한다. 자발라위가 새롭게 재산 관리인으로 불러들인 후맘을 형 까드리는 실수로 힌드 바위에서 죽이고, 자발라위의 대저택에서의 생활은 물건너갔다. 아드함의 아들 까드리와 이드리스의 딸 힌드가 아이들을 낳았고, 이웃들과도 친해져 우리 동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두 권의 책 중에서 작가가 다루는 인물은 총 다섯 명의 인물들이 나온다. 첫번째가 아드함, 두번째가 자발, 세번째가 리파아, 네번째가 까심, 다섯번째가 아라파라는 인물들이다. 이 인물들은 모두 자발라위의 후손이며 자발라위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대저택에 살아 숨쉬는 인물로 나온다. 자발라위는 어쩌면 우리 동네의 신 같은 존재다. 영원히 살아 숨쉬며 후손들에게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의 재산은 여전히 후손들이 차지하려고 하고 재산 관리인은 동네 사람들을 관리해주는 수장들을 두었고 재산을 가로채려는 이도 생겼다. 

 

 

 

 

  그처럼 인간이 욕망하는 모든 것중의 으뜸은 재산인것도 같다. 오늘날도 재산 때문에 형제 사이가 틀어지고 소송까지 하는 경우도 많은 것처럼 오래전의 이집트에서도 이런 일들이 허다했던 것 같다. 소설속에서 말한 인물들 중에서도 자신이 재산 관리인이 되고 나면 자기가 누리는 것에 대한 당연함과 더 큰 재산을 가지고 싶은 욕망으로 꿈틀댔던 것이다.

 

 

 

 

 

사람은 힘이 있다고 행복한 게 아니야. 그것만으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어.  (중략)  무모하게 행복을 꿈꾸는 동네 사람들로 인해 그는 얼마나 가슴이 저렸는지 모른다. 그들이 꿈꾼 행복은 얼마 못 가 쓰레기 더미 속의 지저분한 쓰레기가 되었다. (2권, 59~60페이지)

 

 

 

 

 

  시대를 거슬러 우리 동네를 이끄는 자들을 보며 이슬람의 역사와 종교를 나타냈다. 자발라위를 볼까. 무소불위의 존재 즉 신이다. 아드함과 우마이마는 아담과 이브, 이드리스는 사탄을 나타냈다. 형제인 까드리와 후맘은 카인과 아벨, 자발은 모세, 리파아는 예수, 까심은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를 나타냈다. 여러 종교를 아울러 인물들을 대입했다. 그 인물들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볼 수 있었던 것이다.

 

  선과 악의 대립. 어느 시대에서나 선과 악의 대립이 있었고 우리는 선이 승리하기를 바란다. 악을 물리치고 선이 승리했을때의 성취감. 그에 따르는 권력에의 욕망. 이 모든 것을 나타낸 소설이 아닌가 한다. 소설 속에 숨은 의미를 백 퍼센트 이해했다고 볼 수 없겠지만, 내가 느낀 점은 그랬다. 인간은 변하기 마련이고, 인간들속에 있었던 종교가 조금씩 변해왔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한 통찰력이 빛난 소설이었다.

 

 

 

밤이 지나면 낮이 되듯 불의는 반드시 사라져. 우리는 우리 동네에서 압제가 멸하고 기적과도 같은 날이 훤히 밝아 오는 것을 분명 보게 될 거야.  (2권 358페이지)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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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4-1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약간 제 취향인 것 같아서(제 취향이 어떤 것인지 저도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안그래도 눈여겨 보고 있던 책인데, 님 리뷰를 보니 더 읽어싶어진다는...^^
일단 구입부터 해야겠어요. 읽는 것은 그 다음. ㅋㅋㅋㅋ

Breeze 2015-04-26 22:01   좋아요 0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그렇죠.
읽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갖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