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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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담 보바리 』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 이브 생로랑 그림 / 북레시피

 

 

 

 

 

1857년에 출간된 <마담 보바리>는 대중적인 도덕적 윤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바 있다. 프랑스 여성은 사랑만을 갈구하며 가정의 파탄을 가져올 정도로 그렇게 부도덕한 여자는 없다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작품은 관습적인 도덕을 과감하게 벗어남과 동시에 겉으로 보여지는 사실을 넘어 미를 창조해 냈다는 '모더니티의 대명사'로 평가 받고 있다. 당시 15살이었던 이브 생로랑이 이 책을 접하면서 어떤 환상에 매료되었는지 '플로베르 탄생 200주년 특별판'을 기념하여 삽화 13점과 필사본을 수록했다고 한다.

 

<마담 보바리>를 보면 샤를 보바리의 아내 엠마를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지만 읽는내내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귀족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두 보바리 부인의 시점에서 읽어 나갔다. 아들을 잘 키우고자 샤를의 삶에 관여했던 어머니 보바리, 그리고 샤를의 아내로 그저그런 매일을 보냈던 아내 보바리를 보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여성의 삶이 철저하게 가면에 가려진 것이라면 마음껏 분출할 수 없었던 내면의 욕망은 결국 몽상과 환각 속에 처절히 감춰둬야 했던 그녀의 이중적 삶을 보여줬다. 이 모든 것을 들여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비로소 이 책이 전하는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았고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삶은 대체 왜 충만하게 채워질 수 없는 것일까?

삶이 무엇엔가 기대는 순간 그 것은 왜 바로 썩어버리는 것일까?

 

 

 

샤를 보바리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부모님 말씀에따라 성실하게 살아왔다. 잠시 성실하지 못해 낙방한 적도 있지만 이후 열심을 다해 의사시험에 합격했다. 아내만 얻으면 모든 것을 다 이룬다는 어머니 말씀에 결혼을 했지만 아내는 왠지 억척스럽고 이상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베르토농장 지주의 다리가 부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샤를은 지주의 딸 엠마를 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만다. 그녀를 마음에 품었지만 아내가 있던 샤를... 빨래를 널다 갑작스레 쓰러져 생을 마감한 아내 앞에 샤를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샤를 보바리는 베르트 농장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자신의 딸 엠마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지주는 결혼을 허락한다. 보바리 부인이 된 엠마, 토트에서의 부푼 삶을 기대했지만 여전히 나른하고 권태로운 날이 지속됐다. 어느날 무도회에 초대받은 그들 부부는 환희에 휩싸인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영원히 기억될 무도회의 추억은 별 볼 일 없는 시골의 일상에 균열을 가져왔고 더이상 견딜수 없었던 엠마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번잡한 파리의 삶을 꿈 꿨던 그녀는 지도를 그리며 손가락 여행을 했고 이곳을 벗어나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야망없는 남편은 그저 한심할 뿐이었으니 엠마의 우울감은 극도로 심해져 결국 토트를 떠나게 된다. 그렇게 떠난 3월... 그녀는 임신중...

 

그렇게 자리잡은 곳에서 만난 레옹... 책을 읽는 것도,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공통점이 많았던 그들은 둘만의 대화를 시도했고 동요되는 마음을 어찌할지 몰라 가슴을 졸이게 된다. 순진한 이 작은 청년은 떠났지만 추후 재회를 하게되고... 그 사이 사랑이란 무기로 엠마의 마음을 쥐고 흔들었던 나쁜 남자 로돌프로 인해 완전히 무너지게 되는 엠마... 그녀는 무엇때문에 이렇게나 사랑에 목메었을까? 그 사랑을 남편 샤를과 딸 베르트에게선 왜 찾지 못했던 것일까? 사랑하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너무나 무심했던 샤를은 정말 엠마의 상태를 몰랐을까? 아니면 알아서 모든걸 주관했던 어머니와 똑같은 눈높이로 엠마를 바라본걸까? 속상한 마음에 수많은 궁금증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마음이 나약해진 사람에게 더 죽으라고 벼랑끝으로 내몬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어머니 보바리 부인이 내뱉었던 잔소리, 사랑을 쟁취하고 거침없이 걷어 차버린 로돌프, 버거운 사랑에 거리를 두었던 레옹... 무언의 방관자였지만 독자인 나는 샤를 또한 피해자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대한 갈증 그리고 사랑받기 위한 열망... 그리고 아픔... 어쩌면 지금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오늘을 버텨냈기에 나 자신을 당당히 마주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마담 보바리>는 모든 불행이 나를 향해 있더라도 그럼에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다짐을 선사하는 힘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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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록 - 최신 언어로 읽기 쉽게 번역한 뉴에디트 완역판, 책 읽어드립니다
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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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한중록 』

혜경궁 홍씨 / 스타북스

 

 

험난한 운명과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내며

유례없는 고통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말로 다할 수 없는

덧없고 기구한 사건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야말로 살고 싶지 않은 날들을

아들 때문이라는 이유를 만들며 하루하루 살았다.

 

 

혜경궁 홍씨라고 하면 사도세자의 세자빈으로 시아버지 영조와 세자간의 모진 상황을 겪어냈던 산 증인이라고 하겠다. 어려운 역사지만 <한중록 :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궁중비사>에서 보여주는 사실만으로 조선의 여성으로 숨죽여 살아야했던 혜경궁 홍씨의 발자취와 심중을 헤아려 보기로 했다.

 

특히 이 책을 마주하기 전, 당시 궁중상황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는 추천에 '책읽어드립니다' 영상을 보게 되었다. 조선 왕조의 대립된 권력의 계략... 그리고 왕으로서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영조를 보며 곁에서 지켜보는 혜경궁 홍씨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해오는 듯 했다. 그토록 영특했던 사도세자를 왜 그리도 몰아쳤는지... 인정받고 싶어했던 아버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사도세자의 마음의 병이 어떻게 생겼는지... 결국 죽음을 선택해 뒤주에 갇히는 비극이 일어났는지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형제를 죽였다는 의문에 천출의 자식이 왕이 되었다. 바로 영조... 노론의 꼭두각시라는 문제를 떨쳐내기 위해 원칙주의자로 학문에 힘썼던 영조는 첫째 아들을 보내고 느지막이 아들을 낳았는데 그가 사도세자였다. 어릴때부터 영특했던 사도세자는 돌이 지나자마자 세자에 책봉되었고 두 살즈음에 한자 60자를 썼다니 영조가 세자에게 걸었던 기대는 무척 컷으리라...

 

문제는 사도세자의 거처를 경종의 부인이 머물렀던 저승전으로 하고 거기에서 기거하던 나인들이 사도세자를 돌보게 되었는데, 손재주 좋은 상궁이 칼과 활을 만들어 어린 내인들과 놀게했으니 영조의 눈엔 곱게 보일리 없었다. 그렇게 눈 밖에 나기 시작한 사도세자를 불러놓고 대신들 앞에서 꾸짖고 잔인하게 처벌해야 하는 현장에 데리고 다녔으며 대리청정으로 의지를 상실하게 만들어버린다.

 

겹겹이 쌓여갔던 마음의 병으로 결국 폭군이 된 사도세자는 거침없는 분노와 살육으로 광증에 시달리게 된다. '책 읽어드립니다'의 설민석은 이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오해가 불신으로, 불신이 분노로, 분노가 광증으로 더해갔다'라고...

 

혜경궁 홍씨에게 지켜야 할 소중한 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산(=정조)였다. 현대의 해석으로 정조는 소통의 왕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바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아들이었던 것. 열 살에 세자빈으로 책봉되어 보아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해야 했던 그녀가 이 모든걸 인내하고 참아내야 했던 이유는 바로 이산, 아들을 지키기위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 기록했다는 <한중록>은 혜경궁 홍씨의 기억속에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을 적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서라기보다 조선시대에 살았던 한 여인의 삶으로 읽어냈다. 그 수많은 고통들을 어떻게 견디었을까? 한 많은 인생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썼다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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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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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야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 문학동네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를 만난 첫 작품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지독히도 처절한 굶주림에 인간의 내면을 심판하는 듯한 작품에 넋을 잃기도 했었는데, 얼마전 만난 <백야>의 몽환적 사랑은 갈구하는 듯한 인간의 애틋한 감정이 세상을 품어안은 듯 이상적 사상을 주입하는듯도 했는데, 역시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공상적 유토피아 사회주의를 추구했다고 한다. 모든 인류가 형제이며 이를 기초로 전세계에 평화를 가져온다는 이상적 사상, 그것이 바로 공상적 유토피아 사회주의다.

 

<백야>를 중심으로 여러 단편이 들어 있는 이 책에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만의 색깔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냉정한 현실 속의 인간은 가난, 의심, 번뇌, 과욕 등의 욕망으로 어둠을 향해가고 있으며 희망을 보더라도 그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보면 이상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네거티브 사상을 보여주고 아주 작은 희망의 불씨 하나를 던져주면서 그럼에도 끝난 것이 아니니 "속물의 근성을 가진 인간들이여~ 변화해라!"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현실을 직시하라는 조언일 수도 있고... 그러니 <백야>를 읽기전에 나의 의지를 단단히 붙잡아야 할 것이다.

 

 

 

 

 

 

당신은 한순간의 아름다움이 그토록 재빨리,

그토록 돌이킬 수 없게 시들어버렸음에,

당신 앞에서 그토록 환히 빛나던 그 아름다움이

모두 거짓되고 헛된 것이었음에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사랑할 시간조차 없었음에 가슴 아파한다....

 

 

 

<백야> 소소한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 자신의 친구인마냥 인사를 나누는 몽상가... 운하에 기대어 울고있는 여인을 보고 한 눈에 반한 그는 자신이 품었던 마음을 숨긴 채 심장을 내어주고 만다. 인간의 사랑은 쉴새없이 빛나지만 흔들리는 감정을 통해 쉼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한마디를 통해 모든 어둠을 긍정적 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한 마음> 또한 인간의 나약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신으로인해 모두가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바샤 슘코프의 이야기다. 문제는 행복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대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드러나는데 그 또한 거짓이 아니라 말하니 <정직한 도둑>은 자신을 내버리고 만다.

 

특히 이 책 속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인 <악어-예사롭지 않은 사건 혹은 파사주에서 일어난 돌발적 사건>이었는데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이상한 사상에 홀리게 한 작품이었다. 사람을 삼킨 악어... 당연히 배를 갈라 구해낼 법도 한데 상거래 위기의 경제적 보상을 운운하며 의견이 나뉜 사건이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경제적 보상이라니... 현대사회 속에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우리를 제대로 비판하는 탐욕적 인간상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또 어느 인물의 수기라던 <보보크> 또한 같은 맥락을 하고 있는데 작품하나로 정신나간 사람이 되어버린 나는 기분도 전환할 겸 어느 장례식에 참석하게 된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죽은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린다는 점... 게다가 죽어서도 현실과 다르지 않은 권력 다툼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타락한 인간은 죽어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씁쓸함을 보여줬다.

 

<농부 마레이>는 실제 모델을 회상한 작품으로 어린 주인님을 통해 온정의 메세지를 남겼고, 자신의 잘못을 잊지 못한 채 버거운 사랑의 도피로 자신을 창문밖으로 내던졌던 <온순한 여인>은 진정한 사랑의 처절함을 그려냈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아홉 편의 중단편은 결국 인간중심의 사상을 보여주는 듯 했다. 자신만의 의지를 삼는 것도 나 자신이며 누구의 조언이나 격려에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 또한 나 자신임을 일깨워주는... 겸허한 삶이어야만 비로소 나를 찾을 수 있다는 저자의 메세지가 가슴깊이 새겨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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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책세상 세계문학 2
안네 프랑크 지음, 배수아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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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물딱지게 당찬 아이... 안네 프랑크...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가 조언을 해 줄때가 있는데,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상처를 잘 감당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해줍니다.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말하는 고민들이 아주 사소한 일 일수도 있겠지만 성장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꽤나 큰 일이기도 하거든요. 가만히 어린시절을 추억해보면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잘못해놓고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아이, 생각없이 나의 약점을 드러내어 놀려대는 아이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서운함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지요. 그것을 견뎌내고 당당한 아이의 부모가 된 우리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나의 모습을 옅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랬어요. 상처를 받아 속이 상할 때, 소중한 나를 가장 덜 아프게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바로 <안네의 일기>를 통해 작은 삶의 성장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답니다. 유대인 학살 정책때문에 살아있어도 죽은 듯 보내야했던 은신처에서 자신만의 꿈을 계획하고 꾸준히 써내려갔던 기특한 안네...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할 줄 알고, 모진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안네는 1942년 6월의 어느날,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을 통해 소녀작가의 꿈을 꾸게 됩니다. 얼마나 감성적인 소녀였나면 자신의 비밀을 폭로하지 않을 진정한 친구를 찾다가 결국 찾게 되는데요... 바로 일기장입니다. 진정한 친구로서 가장 먼저 선물한 것이 이름을 지어주는 것이었죠. 그래서 '키티'라고 정하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키티에게 모두 기록한 것... 그것이 <안네의 일기>입니다.

 

 

나는 우악스런 손길에 잡혀

날개를 찢기고 암흑 속에 갇혀서,

아무리 날아보려고 애를 써도

좁은 새장의 쇠창살에 부딪히기를 반복하는

한 마리 새와 같아.

'밖으로 나가고 싶어, 공기를 마시면서 웃고 싶어!'

 

 

 

당시 히틀러의 유대인 처치법때문에 평온하지 못했던 그들은 어느날 언니 마르고에게 온 소환장으로 은신처로 몸을 숨기게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미리 준비했던 탓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암울하지만은 않았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목을 죄어오는 정책과 더이상 견딜 수 없는 굶주림과 전쟁의 공포는 빛에 대한 희망을 바랄 수 없게 되는데... 게다가 은신처 생활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분란... 서로 도우며 열심이 버텨냈던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바래져 이기적인 모습들을 드러내고 맙니다.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창문에 겹겹히 천을 덮고 끝이 보이지않는 핍박은 계속되지만 안네는 그 속에서조차 소녀작가의 꿈을 이어갔답니다. 어른들의 나약함, 탐욕, 붕괴를 보았고 설렘, 연민, 그리고 사랑도 느꼈던 안네... 어두운 다락방에서 작디작은 소녀의 이야기는 왠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쉼없이 편지를 쓰고 있을 것만 같거든요...

 

<안네의 일기>는 읽지 않았어도 왠지 오래전부터 읽었던 이야기 같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한번도 읽은 적이 없네요? 이 작은 소녀가 들려주는 편지를 옅보며 울컥한 마음도 컷지만 미소 또한 잊지않았답니다. 왜냐하면 소녀의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안네...! 오늘도 그 곳은 안녕하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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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을유세계문학전집 116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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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

니콜라이 고골 / 을유문화사

 

 

 

 

 

러시아의 대문호라 일컫는 니콜라이 고골... 처음엔 겁부터 났고 다음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에 정신집중을 하게 되었으며 마지막 첫장을 펼쳤을땐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답니다. 학생시절 비오는 날의 교실이 연상되었다고나 할까?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해를 가린 비구름... 그렇게 어둑히 비가 오는 날, 수업은 둘째치고 선생님께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었지요. 짧은 밀당끝에 조근조근 음침한 목소리로 들려줬던 선생님의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지만 정적 속 작은 소리에 기겁해하면서 교실이 떠내려가라 소리를 질렀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벌치기 루디 판코가 안내하는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로의 초대... 다닥다닥 붙어서 수수께끼를 내면서 기이한 이야기를 펼치다는 밤의 모임, 이곳만큼 기이한 이야기가 나오는 곳은 그 어디에도 없을거라며 한번 와 보라고 하네요? 창작 설화와 구전 설화가 들어있는 이야기는 예쁜 여자를 얻기 위해 마귀와 악귀를 불러내고 나약해진 인간의 악의를 드러내어 결국은 죄의 대가를 치러야하는 형벌을 받게 된다는...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교훈적 이야기지만 여전히 설화를 거부할 수 없는 이유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당연한 이치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1부 2부에 들어있는 단편 설화 여러편과 이반 이바노비치와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싸운 이야기, 마차, 그리고 로마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이야기중에 제목에 포함된 재미있는 단편, 몇가지를 소개해 주고자 합니다.

 

여러분, 저희 집에 오시려면

'디칸카'라는 표지판이 있는 길을 따라 곧장 오셔야 해요.

전 여러분이 가급적 빨리

저희 마을에 들르시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첫 페이지에 이걸 실은 거예요.

 

 

알면서도 재미있고 뒤돌아서면 섬뜩한 느낌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던 이야기는 바로 '소로친치 시장'이었어요. 소러시아의 여름은 짐마차들이 대열을 이뤄 북적대는 시기로 기쁨과 환희에 차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늙은 말을 장터에 팔려고 나왔던 체레빅의 딸 파라스카의 미모에 반한 남자가 있었답니다. 둘은 한눈에 반했지만 마녀같은 계모의 모략으로 위기에 처하고 말지요.

드디어 나오는 붉은 스비트카의 저주... 지옥에서 쫓겨난 악마가 난봉꾼으로 변해 방탕한 생활을 하다 결국 스비트카를 저당잡혀야 했습니다. 딱 일년 뒤에 찾으러 올테니 잘 간직하라는 약속을 했는데 금화 5개에 약속을 어기고 말지요. 결국 악마의 스비트카에 저주가 깃들고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하는 일마다 실패를 겪게 된 상황에 갈기갈기 조각내 버리고 맙니다. 그것이 소로친지 시장에 여기저기에 숨어있다는 것이지요. 이 무서운 이야기를 이용해 사랑을 이루는 과정이 통쾌하기도 하지만 섬뜩한 기분을 남겨 준답니다.

또 교회의 사제가 이야기 해 준 실화 '성 요한제 전야 : 동화'... 이야기를 잘하셨던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였는데요. 사람의 모습을 한 마귀가 자주 나타난다는 가난한 작은마을의 이야기... 찢어지게 가난한 남자가 여인을 얻기위해 마귀와의 거래를 하게됩니다. 고사리꽃이 피어나면 바로 꺾은 후 절대 뒤돌아 보지말라고...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 금궤를 얻기위해 마지막 한가지 일을 더 해야 했다는 것, 바로 여인의 어린 동생의 목을 베는 일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어떤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요...

특히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에서 제외된 작품, 아버지의 부를 이용한 허세와 권태를 보여주는 '마차', 젊은 공작이 동경했던 파리의 환멸을 보여준 '로마' 또한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원초적 욕망은 어쩌면 아주 사소한 바람뿐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결국 자신의 의지에 의한 노력이 아니라면 그 가치는 상실하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초자연적 운명을 이겨낼 수 없었던 나약한 인간들...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믿어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삶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악마의 힘을 빌어보기도 하지만 결국 달콤한 거래는 그 뒤에 생각지도 못한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하는 인간의 무지를 보여줬던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단순한 설화가 아닌 권선징악의 예를 보여주는 것이며 욕망에 의한 이상을 꾀하려는 인간에게 거침없이 처단하는 죄의 형벌은 지금을 살고있는 모든 이들에게 문학만이 전할 수 있는 적지않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벌치기 루디 판코의 말처럼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한번 와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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