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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평점 :
타임매거진 올해 최고의 책 선정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제작 확정
『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제임스 맥브라이드 / 도서출판 미래지향
내 것이 아닌 땅에 살면서,
알지 못하는 걸 아는 체 하면서,
더 강해 보이려고 이런 저런 규칙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은 해로운 일이야.
이 땅은 지배하는 자들의 것이 아니야.
그런 것이 사람들을, 오히려 정직한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지.
이 땅의 주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삼키고 경계를 그어가며 다름이 아닌 차별로 세상을 적개하는 존재들이다. 누군가는 남의 것을 빼앗으려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힘으로 억눌러 권력을 누리지만 과하게 차별받지 않기위해 끊임없이 윤리라는 것을 내세우고 규칙을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법이라는 규칙 또한 권력을 누리는 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므로 여전히 한계점이 존재한다는거...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차별에 맞선 이들의 인간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하늘과 땅은 왠지 맞닿지 않을 듯 하지만 힘으로 연결되어 처절한 삶을 살고 있는 이방인들을 보여주고 있다. 잔잔하지만 가슴깊숙히 밀려오는 작은 분노를 느낄 것이며 정의 실현은 용기있게 행동하는 움직임임을 그려낸 책... 끝나지않은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고자하는지...
네이트 팀블린은 서류상으로 가진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다.
미국의 흑인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그는 평등하지만 평등하지 않은 법과 법령이 있는 나라에서 살고 있었고,
평등에 관한 일련의 규칙과 규정이 그에게는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의 작은 마을 치킨힐...
1972년 6월의 어느날, 유대인의 예배당 근처에 있는 우물에서 유골이 발견된다. 벨트의 버클과 펜던트 그리고 오래된 실뭉치가 발견됐고 경찰은 여든이 훌쩍 넘은 노인에게 혐의를 씌웠지만 마을을 휩쓸었던 허리케인으로 인해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다.
시간을 거슬러 47년전... 포츠타운의 치킨힐에는 흑인과 유대인 그리고 백인 이민자들이 모여살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웠지만 '하늘과 땅 식료품점' 주인인 랍비 야코브 플로르의 도움을 받았고 공연을 위해 그곳을 찾았던 미국인 모셰는 다리에 장애가 있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던 야코브의 막내딸 초나에게 반해 결혼을 하게된다. 사실 상점은 재정적으로 실패한 상태이기에 모셰는 초나에게 도심으로 가자고 설득했지만 그곳을 떠날 마음이 없다던 그녀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심한다.
사건의 시작은 청각장애를 겪고있던 흑인 소년 도도가 펜허스트 정신병원에 강금되면서다. 작은 마을 치킨힐에 터를 잡고 사는 그들의 삶이 하나씩 그려지며 이방인이라 여겨지는 그들만의 정의를 찾기 시작하는데, 책 속에 있는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작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적지않은 감동의 서사를 그려낸다.
용기있는 행동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평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던 <하늘과 땅 식료품점>은 책 속의 인물조차 누구하나 놓치지않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어온 잘못된 인식과 차별은 여전히 차갑지만 변화를 위한 작은 움직임이 지속되는한 궁극에는 달라져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소설을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