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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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컬렉션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윌북






사랑... 그것 참 어렵다... 허락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그렇게나 잘못된 일 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책을 마주하는 독자로서 나는 당연히 잘못된 일이라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이후, 쉴새없이 흔들렸던 마음을 어쩔 도리없이 이대로 놔둘 수밖에 없었다. 질풍노도의 젊은 혈기로 막연히 사랑을 외쳤던 베르테르가 아닌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했던 간절함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시 1770년대의 독일 사회를 옅보자면 지체 높은 사람이 신분이 낮은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했던 원칙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었고 출세와 권력욕에 사로잡혀 겉치레만 번지르르했었다는 점... 신분 차별로 인한 자유의 속박 그리고 관례에 벗어난 행동을 치욕적으로 여겼던 그들의 모습을 본 청년 베르테르는 세상에 눈을 뜨면서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에 환멸의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그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냈던 첫 번째 편지에 사람의 마음은 믿을 것이 못 된다면서 그곳을 떠나오게 되어 기뻤다는 표현을 했으니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로맨스 소설인 듯 하지만 '고독'한 세상에서 벗어나 '환희'를 마주하게 된 한 청년의 초상과도 같았다. 거침없었던 청춘의 열정에 우정과 사랑이란 감정의 혼란으로 자기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는 당시 '베르테르 효과'라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는 사실... 무수한 청년들이 그를 자처하며 노란 조끼를 입었고 자신의 삶을 비관하여 세상과 등지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나 열망하게 했는지... 또 진정한 사랑을 논하고 싶다면 왜! 이 책을 필독서로 읽어야 하는지 슬픔에 빠진 그에게 달려가 보도록 한다.





나는 이제 시들어 소멸할 시간이 가까이 왔노라!

나의 잎사귀들을 죄다 떨어뜨릴 폭풍우가 가까워지고 있구나!

일찍이 내 아름답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나그네가 내일 찾아올지니.

하지만 아무리 들판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봐도

그는 끝내 나를 발견하지 못하리라.



마음이 이끌리는 한적한 곳에 작은 오두막을 지어 금욕적인 삶을 꿈 꿨던 베르테르... 그는 집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친구 빌헬름에게 안부편지를 전하고 있다. 어쨌든 그렇게 발견한 발하임 마을... 낮은 언덕에 오르면 한 눈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곳에 정착하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만난 어떤 여인에게 온 정성을 쏟느라 편지 쓸 겨를이 없었다는 사실... 그렇게 베르테르와 로테 그리고 알베르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젊은 친구들이 여는 무도회에 초대된 베르테르... 평범한 어느 아가씨와 파트너가 되어 마차를 타고 가는 길에 다른 아가씨도 함께 태워가기로 한다.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나게 될 거라고... 하지만 사랑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부친이 돌아가셔서 다른 곳에 가 있지만 그녀에겐 이미 약혼한 멋진 남자가 있다고... 그렇게 우연처럼 로테를 마주한 베르테르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소박하지만 생기가 넘쳐났고 지적이면서 자기감정에 충실했던 그녀를 보는 그의 눈에 생기가 넘쳤다. 삶의 의미가 살아나는 듯 했고 계속 그녀를 만날 생각에 빛나는 환희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하지만 약혼자가 있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억눌러야 했고 우정이상의 감정을 가지지않으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어지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던 베르테르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죽음도 불사했던 베르테르의 사랑...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된다는 말이 맞나보다.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감정에 성실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은 무척이나 아팠다. 예민한 성격이었지만 그가 그려낸 은유적 표현은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냈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도 올곧은 판단을 했던 그가 '사랑'이란 이름에 거침없이 무너진 이유는 '고독'이란 설움때문이 아닐까 한다. 친구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룰수 없는 사랑을 했던 한 남자의 절망과 밀려오는 슬픔에 진한 감동을 더했던 이야기였다. 덧없는 사랑의 끝에 남겨지는 것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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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 이국의 사랑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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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 이국의 사랑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1... '「여성과 공포」에 이어 이번에 만난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 「이국의 사랑」을 만나면서 현재 우리는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무와도 같은 가족의 사랑이나 내가 사랑한만큼 사랑받고 싶은 연인에 대한 사랑 등의 내면의 갈등은 어쩌면 인습처럼 느꼈을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지요.

이 책을 통해 우리와 나... 타인과 나...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면서 결국엔 오로지 나로서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흄세레터를 읽는 중, 시즌 2를 완성하면 나도 기필코 여행을 떠나리라 다짐했던 편집자 '흄'의 웃픈 속내였는데요. 그분 여행을 떠나셨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ㅎㅎ




삶의 이편에서 저편으로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얼굴



「006,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토니오 크뢰거」에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조용한 운하의 향수를 느끼게 했고 「007, 그녀와 그」에서는 이탈리아 포르토베레네의 길 잃은 예술가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008, 녹색의 장원」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비밀의 숲과 같은 밀림을... 「009, 폴과 비르지니」에서는 모리셔스의 해변과 풍요로운 열대의 색채를 만날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010, 도즈워스」에서는 베를린의 화려함과 유럽 곳곳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마치 함께하는 여행의 동반자가 된 듯 했답니다.




저마다 사랑의 색은 다르더라도 결국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 그 사랑이 내 마음 깊숙한 곳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자기자신에 대한 연민은 끝이 없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소중하니까요.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3...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다시 만나길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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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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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10

『 도즈워스 』

싱클레어 루이스 / 휴머니스트






<도즈워스>와 함께 오랜시간을 여행하면서 머릿속에 잊혀지지 않았던 그의 사색이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시간이 아닌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 20년즈음이나 30년 정도 남아 있는 그 시간이 새로 시작해도 늦지않았다는 믿음에 대한 확신이 이 페이지의 마지막장을 넘기는 힘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독자인 본인도 중년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열정을 다하지 않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끔은 후회를 할 때도 있었는데, 주인공 샘 도즈워스는 지나버린 시간이 아닌 앞으로의 시간을 오로지 나로서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거...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결국은 독자의 바람대로 이루어졌으니 안심이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절친이 있었는데 만날 때마다 웃으면서 서로를 헐뜯다가 결국 싸움으로 번지는 철없는 친구 부부가 있었다. 우스갯소리지만 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인듯... ㅎㅎ 서로 다른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남은 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 또 다른 삶의 쉽지않은 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 서른정도에 결혼을 한다고 치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하니 인생이란 여행길이 서로의 노력없이는 지루하고 고된 여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도즈워스>에서는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미처 보지못했던 이기적인 면모와 우둔했던 자신의 과오를 마주하고 견딜 수 없는 이국의 땅을 밟으며 자신의 내면과 쉼없이 마주했던 한 남자의 고독을 담고 있었다. 마치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무치도록 외로웠고 미소지으면 던진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상처받았던 한 남자... 샘 도즈워스의 고된 여행길이 시작된다.





우리가 그렇게 지껄이던

'새로운 인생 모험'을 이제 정말 시작한다면 우습겠군!

그래, 난 원하는 게 뭔지 알았어.



주인공이자 다 가진 남자 샘 도즈워스... 

1903년 제니시스의 귀족들이 모인 클럽에서 샘 도즈워스는 얼음 천사라고 불리는 프랜 볼커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지금은 마차지만 20년쯤 뒤에는 마차보다 자동차가 흔해질 것이며 자신은 레벌레이션을 꿈 꾸고 있다며 당당하게 말하던 그는 그녀를 쟁취해 버렸다.

어느덧 성공한 기업가가 된 그는 자신이 평생 키워온 회사를 매각하고 아내 프랜과 미국을 떠나 한 번도 떠나본 적 없었던 여행을 계획한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쉼없이 일만 하면서 보냈던 지난 세월이 왠지 헛되이 느껴졌다는거...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진정한 삶을 찾으려 했고 영국으로 향햐는 얼티마호에 올라탓다. 문제는 나이에 비해 젊고 매력적인 프랜에게 뭇남성들이 늑대처럼 달려드는 것을 보고 사교적인 그녀 또한 그들과 자연스레 가까워 지면서 점차 멀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첫날부터 그림같은 영국을 뒤로하고 바로 돌아갈 궁리를 했으니 이 여행길은 아마도 고난의 길이 될 듯 싶었다.

처음 여행하는 샘에게 스위트룸 예약을 잊었다는 이유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는 프랜의 화를 풀어주기위해 고군분투하던 샘은 다른 남자에게 끌리는 프랜의 모습을 봐야 했고 확연히 다른 취향의 여행스타일때문에 그들의 여행은 불편하고 어색해져만 간다. 즐거워야 하는 여행이 어쩌다 고행의 길이 되버리고 만 걸까? 여행의 끝자락즈음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도즈워스>를 만나면서 그들의 눈으로 보는 유럽 각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유럽의 경관보다는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관계를 통해 마주하는 나 자신에 대한 내면을 보게 된다. 돌봐야 할 아이였던 철없는 아내를 지켜보며 자신의 과오를 자책했던 샘은 나 자신을 돌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혼란스런 내면의 균열을 마주하게 됐고 쉽지않은 다짐으로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결심하게 된다. 불안한 미래를 예감하지만 책 속의 주인공이 말한 것처럼 앞으로의 남은 시간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해도 괜찮다는 확신하는 말에 부족한 독자지만 공감의 하트를 아낌없이 보내본다. 그러니까 지금이 바로 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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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과 비르지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9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지음, 김현준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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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09

『 폴과 비르지니 』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 휴머니스트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이 과연 존재할까? 오래도록 의심하였다. 상대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지 매번 확인하고 다시 또 물어보고... 무엇에 대한 불안인지 입 밖으로 사랑을 말하지 않으면 마치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던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사랑이란 목마름에 고취되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진정한 연민과 저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었으니, 바로 폴과 비르지니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인적이 드문 포르루이 섬... 상처있는 두 여인의 용기있는 성장기를 거쳐 그녀들의 아이에 이르기까지의 거친 여정이 기록되어 있는 <폴과 비르지니>... 프랑스의 섬에 머물면서 자연의 생생한 감동의 현장을 기록하고 계절색의 변화를 그리며 작품을 끄적인 저자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모리셔스 섬의 초록의 녹지와 저 멀리 보이는 바닷내음이 그대로 밀려오는 듯 했다. 한가로운 전원의 조용한 삶을 기억하게 했고 거친 바다를 통해 상실을 보여준 삶의 굴곡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은 진정한 사랑이었지만 얻고자하는 욕망에 의한 파멸 또한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적지않은 메세지를 담고 있었다.





그녀들은 언젠가 더욱 행복하게 살아갈 제 자식들이,

유럽의 잔인한 편견에서 멀리 떨어져,

사랑의 기쁨과 평등의 축복을

동시에 누리리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지.



프랑스의 섬... 포르루이... 산의 동쪽 사면엔 폐허가 된 오두막 두 채가 덩그러니 다 쓰러져가듯 외로이 서 있었다. 오두막의 발치에 앉아 그곳을 지나가던 백발 어르신의 발걸음을 붙잡은 누군가가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20년 전에 사람이 살았었지~라며 목소리를 낸 이 책의 화자인 어르신의 이야기로 <폴과 비르지니>의 아프지만 그럼에도 진정한 사랑을 담고 있었던 추억이 재생된다.

노르망디 출신의 라 투르... 지원했던 군 복무가 허사로 돌아가자 사랑하는 여인과의 결혼을 마음먹는다. 부유한 가문의 출신이었던 여자의 집에서 극도로 반대하자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이곳으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던 그가 마다가스카르로 떠난지 얼마되지않아 열병으로 사망했고 포르루이에 남겨진 라 투르 부인은 그렇게 뱃 속에 아이를 품은 과부가 되고 만다.

한편 귀족의 욕정으로 철저하게 이용당한 뒤 버려진 마르그리트... 자신의 과오를 숨기기 위한 피난처로 삼은 곳이 바로 포르루이... 그녀 또한 임신한 상태였고 그렇게 둘의 관계는 연민과 신뢰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두 채의 오두막을 지어 그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 꿨던 두 여인은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것이다. 먼저 출산한 마르그리트는 아들 폴을 낳았고 린 투르 부인은 딸 비르지니를 낳아 두 아이의 미래 또한 설계하며 그곳에서의 풍요로운 삶을 유지했다.

친남매처럼 성장하던 폴과 비르지니의 감정은 날이 갈수록 짙어졌고 가족이란 우애를 넘어 사랑으로 번져 나갔다는 사실... 그러나 세월은 흘렀고 부모는 늙어갔으며 흑인노예 또한 병들어 그들의 생계는 점점 어려워졌다.



죽음은 가장 큰 복 입니다.

그러니 죽음을 바라는 것이 당연하지요.

삶이 하나의 형벌이라면,

응당 그 끝을 염원해야 하는 것이요,

삶이 하나의 시련이라면,

짧게 끝나길 바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 투르 가문에 홀로 남겨진 이모가 위독한단 소식과 더불어 비르지니에게 자신의 유산을 남기겠노라는 편지가 도착한다. 점점 빈곤해져 갔던 라 투르 부인은 비르지니를 이모님 댁으로 보내기로 하는데... 무엇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생제랑호를 삼켰던 거친 풍랑과 파도는 그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어쩌면 지금부터가 이 책의 시작일지 모르겠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그 속에서 평화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했음을 느끼게했던 소설이다. 두 개의 발췌문에서 보았듯이 그녀들의 희망적인 다짐과 다음의 파멸의 메세지는 상반되어 있다. 이국의 섬과 그곳에서 찾은 행복이 어떻게 무너지기 시작하는지, 그리고 그 끝이 얼마나 아팠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결국은 진실한 사랑이었음을 전하고 있었던 <폴과 비르지니>는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을 엔딩을 담고 있었다. 지금 당신의 사랑이 그토록 불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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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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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HANTOM OF THE OPERA

『 오페라의 유령 』

가스통 르루 / 소담출판사





역사상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더 유명한 주제음원인 THE PEANTOM OF THE OPERA가 들려오는 듯 쉼없이 '존재하는 것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던 소설이었다. 읽는내내 가슴으로 고뇌했던 것은 실제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문제의 성찰이었다.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보여줬던 '음악 천사'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노래를 가르쳤고 그녀가 무대에 설 수 있게끔 도와줬으며 나의 자리는 2층 5번 박스석이니 나의 존재를 잊지말라고 쉼없이 부르짖었다. 또한 자신의 외모를 숨기고자 타인에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호기심많은 인간들의 입방아에 오르면서 그의 존재는 타인으로부터 묻히고 만다. 이것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의 존재의 유무에 대한 고뇌였던 것이다.


한편 현실로 따져보자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취약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나는 세상에 존재하며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음을 외치고 싶은데, 경멸하는 타인으로 인해 무시되면서 점점 어둠의 그늘로 숨어드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도대체 누가 '음악 천사'를 '오페라의 유령'으로 구원이 아닌 공포의 존재로 만들었는지...


이처럼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 원작소설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만 또다른 시각으로 소외된 누군가의 시선으로 이 책을 만난 계기가 되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흉칙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사람들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거짓말 하지 않는 눈으로는 혐오의 시선으로 그들을 벼랑끝으로 내 몬다는 사실을... 우린 이 책을 통해서 나의 눈을 다시 보아야 할 것이다.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를 사랑해 봐.

그러면 알게 될 거야.

나도 사랑만 받는다면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어.


어느 감독의 회고록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 오페라 극장의 기이한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은 전설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오페라 극장 총감독의 퇴임기념 마지막 특별공연이 한창인 날... 화려한 무대와는 다르게 무대 뒤편은 무척이나 북적이고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그러던중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는 무대장치 감독인 조제프 뷔케의 죽음을 알렸고, 그는 그렇게 지하 3층에서 목을 멘 채로 발견되었다. 이상한 점은 시체 주위를 둘러싼 장성곡의 흐름과 시체의 목에 감겨있던 노끈이 사라졌다는 점... 그리고 그날밤 크리스틴 다에는 천상의 목소리로 '새로운 마르그리트'에 등극이되면서 장안에 화제가 되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얼굴이 창백해진 한 남자가 있었는데 샤니 가문의 라울... 과거 숙모와 라니옹에 머물면서 크리스틴과 보냈던 라울은 바다에 빠진 그녀의 스카프를 되돌려 주면서 인연이 닿았던 적이 있었다는거... 그리고 무대위의 그녀를 다시 봤을 땐,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 부임한 감독 아르망 몽샤르맹과 피르맹 리샤르는 오페라의 유령 따윈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그가 보내온 편지를 무시하고 만다. 2층 5번석인 자신의 박스석을 비워두고 매달 월급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과 최고의 오페라 무대를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라는 계약서까지... 끝까지 그의 존재를 무시한 결과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온다. 공연중에 크리스틴 다에가 납치되었고 이후 샤니 자작의 실종... 그리고 당시 증인이라는 의문의 페르시아인까지... 베일에 쌓인 이 모두가 거짓말 같았지만 과연 이들은 그의 숨겨진 가면을 벗겨낼 수 있을지...



그들은 <오페라의 유령>을 이렇게 말했다. '붉은 죽음의 가면 눈구멍에선 어떤 시선도 찾아볼 수 없으며 밤에만 빛나는 눈빛은 흉칙한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독자들은 아는가? '오페라의 유령'이 그 흉칙한 가면을 벗을 때면 '음악 천사'로 변해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간절히 애원하는 나약한 인간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세상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인간이라도 철저하게 제외된 불쌍한 사람과 사건 사고를 보면 분노하기 마련인데 평생을 버림받은 한 남자의 절망을 끝까지 외면할 것인지... 숨을 쉬는 것 뿐만 아니라 살아있음에 사랑받고 싶었던 그의 간절한 노래를 들어줄 누군가를 부르짖는 절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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