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별] 서평을 써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그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궁금했던 점들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작가 김훈"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김훈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p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작가 김훈이 보인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p13)

   언제부터인가 그의 작품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그의 새 산문집의, 첫장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그냥 덮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정인지.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아무리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느낌들, 아무리 읽어도 와닿지 않는 문장들. 분명 같은 책을 읽었는데, 다른 이들은 어쩜 저런 느낌들을 가질 수 있을까. 그래서 내 감정이 고장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잃어버렸다고만 생각했던 그 감정들이, 그의 단 한 문장만으로 되살아났던 것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다음날, 마음을 가다듬고 정면으로 마주한 「바다의 기별」. 낯설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그의 문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길게 늘어지는 그의 문장을 한번쯤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겉옷만 갈아 입었을 뿐, 그의 문장은 여전했다. 

   어떤 이들은 그의 문장이 싫다고 했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황량하고 건조해서 싫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의 문장을 좋아한다. 그의 문장은 마치 바람 속에 섞여있던 모래가 눈 속을 파고드는 느낌과 같다. 그 건조함 속에 숨어있는 날카로움,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문장이다.
   이 책 속에는 그의 문장에 대한 이유 혹은 고백이 담겨져 있다. 그의 문장이 왜 이런 모습을 띄게 됐는지, 그가 왜 이순신을 노래했고, 왜 시를 쓰지 않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궁금해 할 것들을 서슴없이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감사해하며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가 기자생활을 할 때 만났던 박경리와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러한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p23)

   조금씩 아껴가며 읽던 책이 난리가 났다. 수많은 포스트잇들이 책장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알처럼 후벼파는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럴 때마다 잠시 책을 내려놓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포스트잇을 붙였다. 한동안 그의 문장들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리겠지. 또다른 문장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소설을 쓴다는 것은 불완전한 언어로 불완전한 세계에서 사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서 쓴다는 것입니다. 저의 소설은 대부분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167)

2008/12/10 by 뒷북소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의 기별] 서평을 써주세요

작가 김훈이 보인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p13)

   언제부터인가 그의 작품은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그의 새 산문집의, 첫장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그냥 덮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게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정인지.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아무리 읽어도 채워지지 않는 느낌들, 아무리 읽어도 와닿지 않는 문장들. 분명 같은 책을 읽었는데, 다른 이들은 어쩜 저런 느낌들을 가질 수 있을까. 그래서 내 감정이 고장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잃어버렸다고만 생각했던 그 감정들이, 그의 단 한 문장만으로 되살아났던 것이다.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꼬박 하루가 걸렸다. 다음날, 마음을 가다듬고 정면으로 마주한 「바다의 기별」. 낯설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그의 문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다. 길게 늘어지는 그의 문장을 한번쯤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겉옷만 갈아 입었을 뿐, 그의 문장은 여전했다. 

   어떤 이들은 그의 문장이 싫다고 했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황량하고 건조해서 싫다고 했다. 하지만 난 그의 문장을 좋아한다. 그의 문장은 마치 바람 속에 섞여있던 모래가 눈 속을 파고드는 느낌과 같다. 그 건조함 속에 숨어있는 날카로움,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문장이다.
   이 책 속에는 그의 문장에 대한 이유 혹은 고백이 담겨져 있다. 그의 문장이 왜 이런 모습을 띄게 됐는지, 그가 왜 이순신을 노래했고, 왜 시를 쓰지 않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문장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궁금해 할 것들을 서슴없이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감사해하며 책을 읽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가 기자생활을 할 때 만났던 박경리와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러한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p23)

   조금씩 아껴가며 읽던 책이 난리가 났다. 수많은 포스트잇들이 책장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래알처럼 후벼파는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럴 때마다 잠시 책을 내려놓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포스트잇을 붙였다. 한동안 그의 문장들로 인해 후유증에 시달리겠지. 또다른 문장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소설을 쓴다는 것은 불완전한 언어로 불완전한 세계에서 사는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서 쓴다는 것입니다. 저의 소설은 대부분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167)

2008/12/10 by 뒷북소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년 동안의 과부]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놓을 수 없다. 마치 첫회를 본 드라마는 도중에 재미없어도 마지막회까지 보게 되는 것처럼.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300페이지 이상의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사랑조차 나를 여기에 머물게 할 수는 없겠어, 에디. 너는 어떻게 참았니?"

     "제 마음은 언제나 다른 곳에 있었으니까요."

(2권, 37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년 동안의 과부]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극찬하는 작가 존 어빙의 대표작이자,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우수 도서'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내게는 낯설었다. 그리고 늘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거리가 없지 않았던가.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다만, 독특한 제목에 이끌렸을 뿐.

   역시 그랬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꽤 오래됐음에도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지만,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문제는 문장이었다. 늘 읽던 문장이 아니었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체 때문에 그냥 책을 덮고 싶다는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는지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궁금증 때문이었다.

   어느날 밤, 운전기사인 소년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 네 살된 꼬마 루스. 루스는 비명을 지르고 소년은 당황해 하지만 엄마는 침착하다. 그들은 대체 누구이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야기는 이런 식이다.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 궁금증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흥미를 끈 것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루스의 아빠는 오래전 소설을 썼지만 지금은 그림을 즐기는 동화작가다. 루스 역시 작가이며, 운전기사인 소년 에디 또한 작가 지망생이다. 에디의 부모가 에디에게 작가의 조수를 하면서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 배우라고 한 것처럼, 독자들도 작가들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은 테드와 메리언 부부. 테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메리언 또한 남편의 조수이자 이제 겨우 열여섯 살인 에디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루스는 어릴적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 두 아들을 잃은 엄마는 항상 오빠들을 그리워했고, 어느날 문득 떠나버렸다. 루스는 작가로 성공하지만, 어릴적 결핍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처럼 극찬은 하지 못하겠다. 이야기에 빠져들게하는 힘도 있었던 반면에,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 어떤 감정도 갖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