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동안의 과부]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이라 극찬하는 작가 존 어빙의 대표작이자,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우수 도서'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내게는 낯설었다. 그리고 늘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거리가 없지 않았던가.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다만, 독특한 제목에 이끌렸을 뿐.

   역시 그랬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꽤 오래됐음에도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지만,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무엇 때문일까? 문제는 문장이었다. 늘 읽던 문장이 아니었다. 매끄럽지 못한 번역체 때문에 그냥 책을 덮고 싶다는 고비를 몇 번이나 넘겼는지 모른다. 그래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궁금증 때문이었다.

   어느날 밤, 운전기사인 소년과 관계를 맺고 있는 엄마를 발견한 네 살된 꼬마 루스. 루스는 비명을 지르고 소년은 당황해 하지만 엄마는 침착하다. 그들은 대체 누구이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야기는 이런 식이다. 상황을 먼저 보여주고, 거기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아무리 재미없어도 그 궁금증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흥미를 끈 것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루스의 아빠는 오래전 소설을 썼지만 지금은 그림을 즐기는 동화작가다. 루스 역시 작가이며, 운전기사인 소년 에디 또한 작가 지망생이다. 에디의 부모가 에디에게 작가의 조수를 하면서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 배우라고 한 것처럼, 독자들도 작가들을 엿볼 수 있다.

   이 소설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은 테드와 메리언 부부. 테드는 끊임없이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고, 메리언 또한 남편의 조수이자 이제 겨우 열여섯 살인 에디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루스는 어릴적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 두 아들을 잃은 엄마는 항상 오빠들을 그리워했고, 어느날 문득 떠나버렸다. 루스는 작가로 성공하지만, 어릴적 결핍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은 다른 독자들처럼 극찬은 하지 못하겠다. 이야기에 빠져들게하는 힘도 있었던 반면에,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 어떤 감정도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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