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으로 산다는 것 - 대한민국 교사들을 위한 힘찬 응원가
이석범 지음 / 살림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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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직접 교편을 잡고 계시는 이석범 선생님의 글이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으시고, 교육운동을 하시다가 다시 어렵게 복직하여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시다. 

"학교는 십 년 전이나 이십년 전이나 갈등과 희망의 교차하는 소란한 현장이다.  

거기에 우뚝 서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이다." 라는 책 날개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글도 굉장히 현실적이고 충격적이다. 

"짱샘'과 '나쁜놈'의 경계에서 

교탁앞에서 교사는 진도를 나가느라 떠들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29+1=30명'전원이 모두 입을 열고 떠들어대는 순간이 온다. 새둥지에 어린 새 서른 마리가 하나 같이 입을 크게 벌리고 먹이를 달라고 울어대는 광경을 상상해보시라. 번쩍 정신이 나 수업을 멈춘 교사는 이 비극적 실상을 확인하고 아득해진다. 그야말로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것이다.'나는 무엇인가? 나는왜 이 자리에 서 있는가?' 

정말 공감가는 글이다. 교탁에 서서 수업을 하는데 정말 혼자 섬에 갇힌 느낌, 영혼이 날아가는 느낌을 여러번 받는다."너희들에게 내가 보이니? 내가 뭐하는 사람이니?" 묻고 싶을 때가 많다. 

문제학생 '홍길동'은 선생이 때리기만 기다린다. 매일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가가 한 대 맞으면 사건의 중심에서 동정과 응원을 받는 처지로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더기 '길동이'는 거리낌 없이 1. 아무렇게나 행동한다-2.교사의 체벌을 유발한다.-3. 학부형이 항의차 방문한다-4.교사가 길동이 학생한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이 굴욕을 겪은 교사는 물론 지켜본 교사들도 문제의 길동이는 가급적 건드리지 않게 된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이는 자해공갈단의 수법과 유사하다.자연스레 교육은 포기되고, 길동이는 잘못을 교정할 기회를 갖지 못한 채 무례하고 방자하게 자란다. 

 

이 또한 많이 겪어 본 현실이다. 각 반마다 봉선화가 많다. 봉선화의 꽃말이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학생이 반별로 한 둘씩은 있다. 잠을 자도, 교과서가 없어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도 만만치 않고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늘 포기하지는 않는다. 참고 침착하게 행동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아이의 특성에 맞게 다시 시도해본다. 아이처럼 어르고 달래서 무언가를 얻어가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다가 분통이 터저서 책을 그만 읽다가 또 희망을 가지고 읽어본다. 그리고 매일매일 희망을 찾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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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09-12-2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등용인가요?

오월의바람 2009-12-2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 중등 교사가 큰 차이가 있나요? 이석범 선생님은 지금 고등학교에 계신듯 합니다.